2024/01 11

2024.01.23 아침 단상: 인구 절벽

절벽에서 한발 더 딛으면 죽는다. ‘인구 절벽’ 그만큼 절박한 현실이라는 뜻이다. 과연 그런가? 그럼 대책 있나? 진화론학자인 모 교수의 견해에 공감한다. 지금 지구가 먹여 살릴 수 있는 인구수 보다 엄청 더 많다. 인구 감소 현상은 살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이 만들어낸 결과다. 특히 현명한 인간들의 본능. 고로 ‘절벽’의 느낌은 특정 민족, 국가의 사정이다. 국가간 경계가 무너지고 민족 의식도 그 의미가 퇴색되어가는데 백의 민족의 숫자만 생각하니 답이 안 나오는 것이 아닐까? 어느 미래학자의 연구 결과를 보니 미래 인류의 피부색은 섞이고 섞여 결국 청동 구리 빛이 될 것이라고 한다. 넘치면 모자라는 곳으로 흘러 균형을 맞추는 것이 자연의 순리다. 먹여 살리기 힘들어 애 안 낳겠다고 하는 젊은이들 꼭 결혼..

단상/일상 2024.01.23

시니어글 5: 웃음

【시니어 글 5-1: 웃는 연습】 ‘플라스틱 미소’란 용어를 가끔 듣는다. 영어사전에서 ‘plastic smile’란 단어를 검색해도 없는 것을 보니 만들어진 단어 같다. ‘plastic surgery’가 성형이란 뜻이니까,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웃음 정도의 의미로 짐작한다. 통상적으로 동양인들의 얼굴 표정은 서양인들에 비해 약간 굳어 있다. 지금은 변해가고 있지만, 감정 표현을 잘 안 하는 것이 점잖은 태도라는 문화권 속에서 자라온 것이 한가지 이유일 수 있겠다. 길가다 마주친 서양인들이 활짝 웃으며 인사하고 지나가서는 바로 차가운 얼굴 모습대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거나, 내 앞에서 밝고 다정한 표정을 짓다가 이해관계가 생기면 곧바로 냉정해지는 모습을 보고 그들의 ‘플라스틱 미소’를 흉보기도 한다. 항상 ..

시니어 2024.01.19

시니어 글 4: 몸과 마음의 나이

약국가면 약이 즐비하다. Auto Shop에는 온갖 종류의 부속품이 진열되어 있다. 사람이나 차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관리해주지 않으면 고장 난다. 그래도 대충 60세 이전에는 큰 고장 드물게 나는 것이 인간의 몸이니 고급 차 보다는 훨씬 잘 만들어진 것이 분명하다. 신체적인 나이와 마음의 나이가 엇박자 나서 문제가 생긴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아제 개그로, ‘몸은 김정구 마음은 박남정’. 일리 있는 생각인 것 같다. 신체는 분명 노쇠해지고 있는데 마음은 한창 때를 향하고 있으니 간혹 무리하기도 하고 주책이라는 소리도 듣는다. 그런데 실제로 마음의 나이가 신체의 나이보다 늦게 늙을까? 마음이란 것이 뇌의 작용으로 일어나는 것이라고 보면 결국 뇌도 신체의 일부인데 마음이 몸보다 늦게 늙는다는 것..

시니어 2024.01.15

시니어 글 3: 막(幕)

#1 요즘 젊은이들 아주 오래된 나라의 비석을 발굴해서 보니, 쓰여진 문구가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 늙은이들은 항상 버릇이 반듯한가? 한인 문화 축제를 다녀왔다. K팝 노래를 틀면 관중들이 그 노래를 부른 가수의 율동을 따라하는 프로그램을 구경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젊은이들이고, 이어지는 각기 다른 노래에 맞춰 격정적으로 몸을 흔든다. 음악에 몸을 맡기고 웃고, 환호하며 춤 추는 그들이 버르장머리 없고 저속한 무리인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이어서 진행된 프로그램은 전통 줄타기와 농악 공연인데 일어서서 박수치고 흥에 겨워 어깨 들썩이는 무리의 대부분 역시 젊은이들이다. 장르를 넘나들며 즐기고 몰입할 수 있는 그들을 통해 역동하는 미래가 엿보인다. #2 오늘 찍은 내 사진 어느 교수님이 ..

시니어 2024.01.12

2024.01.11 아침, 타고 난다는 것

선한 사람으로 태어난 사람, 반대로 악인으로 태어난 사람. 한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선하게 살고 다른 사람은 아무리 가르쳐도 악하게 산다. 그런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뇌에 무슨 문제를 갖고 태어난 정신 이상자를 제외 한다면. 무슨 과학적, 학문적 근거를 갖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게 든 생각이다. 내 가족이 어떤 민족으로 태어난 이유 하나만으로 타 민족으로부터 죽임을 당하는 광경을 목격한다면 나는 꼭지 돌 것 같다. 배고파서 도둑질해서 먹고 살던 사람이 의인 만나서 배고픔 면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가르침 받아서 개과천선한 사례 무수히 많다. 착하다고 으쓱될 것도 아니고 “이 죄인을 죽여 주소서” 라며 가슴만 칠 일도 아니지. 내가 왜 이러고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이 먼저일 것 같다. 그러고 ..

단상/일상 2024.01.12

2024.01.10 아침 생각: 퍼 나르기

지난 년말 복 무지 많이 받아서 올해는 분명 운수 대통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자제 하지만 이리저리 가입되어 있는 단톡방이 여러 개 곱하기 열 번 이상의 복 많이 받으시라는 카드들 = 많은 복들 어느 단체에서 년말 바쁜데 일할 사람 없어서 발 동동 구르길래 이번이 기회니 좀 나오셔서 일 손 거들고 복도 지으시라는 내용의 글을 단톡방에 올렸더니 뭔가 속이 좀 거북하셨는지 어느 분이 바로 그 글 밑에 ‘복 많이 받으세요’ 카드를 여러 장 올렸음. 조금 참지 못하고 삐딱한 글 올린 나나 바로 빈정대는 그분이나 모두 도토리 키재기. 어느날 2024년 교통 범칙금이 왕창 올랐다는 내용의 글이 갑자기 단톡방 사이에 돌아다니기 시작 한다. 내용을 보니 좀 수상했다. 특히 게시된 글의 맨 아래에 “중요한 사항이니 긴..

단상/일상 2024.01.10

2024.01.09 아침 생각들

# 개고기 못 먹게 법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갑론을박이 있었겠지. 문화라는 것, 차곡차곡 쌓여서 이루어진 것. 영원 불변하는 문화는 없지만, 대세는 수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다. 다수가 먹지 말자고 하는 것은 안 먹는 것이 맞겠다 싶다. 책상 옆 벽에 걸어둔 바우 초상화 한번 쳐다본다. # 문득 영혼, 내세, 지옥, 천국, 부활 같은 것 믿지 않는다고 내가 당장 더 나쁜 놈 될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국 갈려고 좋은 일 하는 것은 일종의 Deal 아닌가?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선한 사람은 어떤 경우도 선하게 살고, 악한 사람은 뭐래도 악하게 사는 것이 아닌가라는 거친 생각이 든다. # 오늘 눈 내린다는 예보, 그리고 며칠 동안 춥단다. 이곳은 겨울에 추운 것이 당연한데 며칠 동안 영하로..

단상/일상 2024.01.09

시니어 2: 되고 싶은 모습

내가 늙은이라는 생각은 아직 안 든다. 손주가 없으니 할아버지 소리 들을 일 없고, 부모님 잘 둔 덕분에 아직 염색약 신세 안진다. 잘 걷고 심지어 좀 뛰기도 하니 나이가 나랑 비슷해 보이는 사람이 틱틱 반말하기도 한다. 얼마전 지역 신문에 5년전 내 사진을 보고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이름은 분명 네 이름인데 사진 속 사람이 달라서 긴가민가해서 전화했다고 한다. 아뿔사, 나만 모르게 내 얼굴이 변했다. 나이 드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늙어서 되기 싫은 모습을 가정해 두고 그리 안되기 위한 연습을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 들어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할말만 또박또박 정확하게 하며 살고 싶다. 귀 닫고 주절주절 같은 말 반복하는 모습은 싫다. 그렇다고 하고 싶은 ..

시니어 2024.01.09

시니어1: 개념

시니어(노인)의 개념은 무엇일까? 현재 일반화된 시니어에 대한 인식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노화가 이루어져서 타인의 배려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 정도인 것 같다. 그렇다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인 수준이 타인의 배려나 도움이 필요 없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실제적으로는 시니어가 아니다. 또한 같은 시니어라도, 정신적 시니어, 육체적 시니어, 정신/육체적 모두 시니어로 나눠질 수 있겠다. 일본에서 노화학회와 노인병학회가 공동으로 나서서 과학적 측면에서 노인 연령 재고(再考) 작업을 추진하였다. 노인의 문제는 노쇠이고 노쇠의 주원인이 활동성 저하이기 때문에 이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보행 속도와 악력을 선택하여 조사하였다. 연구 결과 시니어로 불려지는 나이 기준인 65세가 정립된 1992년도의 65세 사람들의 ..

시니어 2024.01.09

되새김

블로그 시작한지 2년하고 반년이 더 지났다. 그동안 이리저리 모아둔 글들이 323개로 표시된다. 처음 시작할 때 100편 써보자는 목표를 가졌는데 숫자상 초과 달성이다. ‘시니어’란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는 글들이 꽤 되는 것 같아서 별도 파일 만들고 모아서 다시 읽어보니 마음에 드는 것이 소수다. 내 눈 높이가 높아진 것인지, 생각이 바뀐 것인지, 성급했던 것인지… 헌 글들 먼지 털어 다시 펼쳐볼까 생각 중이다. 내가 반추(反芻)하는 것이 주 목적이니, 내 서고에서 꺼내서 광택내서 다시 포스팅 하는 것이 문제 될 것 같지는 않다. 생각이 달라진 부분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좀 유치했다 싶으면 버리고. 어차피 댓글 비허용으로 할 것이니 옛 글에 이미 댓글 다신분들에게 덜 죄송스럽다. 그러고보니 댓글 최소..

단상/글쓰기 2024.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