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

공룡알

Chris Jeon 2021. 9. 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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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y(건초)를 베어서 말아 놓은 것이다. 곧 트럭이나 기차에 실려 나갈 것이다.

동물의 먹이로 사용되는데, 일년에 몇번 수확이 가능한 것으로 안다.

 

한국인들은 말아 놓은 Hay 뭉치가 들판에 놓여 있는 모습을 보고,

그 옛날 공룡이 광활한 들판에 알을 낳아 놓은 것을 연상해서 '공룡알'이라고 부르곤 한다.

 

공룡이 산 실제 모습과 비슷한지는 몰라도

들판에 놓여진 건초 더미에서 공룡 시대의 자연 모습을 연상하는 상상력이 참 좋게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건초 뭉치'라고 부를 때의 다소 건조하고 삭막한 느낌 보다

공룡알이라고 부르고 나서 보는 하늘과 지평선의 모습이 색다르다.

 

"구름에 달 가듯 가는 나그네"

하늘에 떠 있는 달을 보고, 나그네의 걷는 모습을 연상하는 천재 시인의 영감을

우리는 모두 가지고 있나 보다.

 

꺼내 쓰면 내 것인데  내가 가진 것을 모르는 내가 안쓰럽고 안타깝다.

 

                                                                                                     2021년 9월 1일 

                                                              사스케쳔주에서 찍은 사진을 우연히 보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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