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건강한 사회

Chris Jeon 2021. 9. 2. 04:11

 

  언젠가 손 세정제 홍보 부스에서 제품 테스트를 해 본적이 있다세정제로 손을 씻고 특수 전등 불빛을 쪼이면 세균이 있는 부분은 푸른색으로 보여서 세균 잔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한가지 놀라운 사실은세정제로 나름 열심히 씻었는데도 많은 부분특히 손가락 사이는 여전히 푸르뎅뎅한 색을 보여서 속으로 섬찟했던 느낌이 기억난다수시로 달라붙는 균 이외에도 사람의 몸에 항상 기생해서 살고 있는 균은 대략 39조 마리가 된다고 한다이처럼 우리는 항상 균을 달고 살지만 건강한 사람이 대부분이다세균과 공생하는 것이 일상인 셈이다.

 

  코로나 치료약이나 완벽한 백신 개발을 모두가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다국가의 대통령 생명을 코로나 바이러스가 쥐고 있다는 웃지못할 이야기도 돌아다닌다과연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고 해서 인간은 바이러스의 걱정에서 해방될까인간이 등장한 이후로 인간은 세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오히려 기후 변화로 인해 더 자주더 강한 놈들이 나올 것이라는 비관론이 힘을 얻는 것 같다세균과의 공생은 인간의 숙명인 것처럼 보인다.

 

  병 없이 산다는 조건이 무균실에서 산다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세균을 이길 수 있는 신체 조건을 갖추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이다건강한 사람이 감기에 덜 걸리고 걸리더라도 가볍게 앓고 낫는다아무리 불조심을 해도 하늘에서 치는 번갯불은 막을 수는 없다대지가 마르지 않고 숲이 건강하면 왠만한 불쏘시개에도 산불은 잘 나지 않는다. 건강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건강을 해치는 요인을 막는 것 보다 더 확실한 방법이다.

 

  백인 백색사람마다 생김새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교양 수준도 다르다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 같을 수는 없고 또 그래서도 안된다건강한 사회를 만들려면 보다 건강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주도권을 쥐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용광로로 표현되는 미국 사회가 지금까지 성장해온 배경에는 건강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주류가 되어 국가적 방향 설정이 필요한 때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았기 때문이다이러한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집단은 그 사회의 지도자 그룹이다.

 

  작금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이러한 관점에서 비관적인 생각이 드는 것을 감출 수 없다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코로나19 사태를 대하는 일명 선진국 지도자의 태도를 보면 국민을 위하는 것보다 자신의 권력 보존에 더 신경 쓰는 듯한 느낌을 갖는 것은 지나친 것일까? 권력의 가진 지도자들의 싸움을 보면서 ‘이전투구(泥田鬪狗) 라는 사자성어가 자주 떠오른다하지만 우리는 비관만 할 수는 없다변화는 위로부터의 변화가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것임이 틀림없다하지만 그 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 또한 아래의 힘이다.

 

  번개가 쳐도 산불이 나지 않는 건강한 숲을 가꾸자건강한 대통령을 원하면 건강한 유권자가 최소 50% 이상이 되어야 한다먼저 나 자신부터 건강해지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오늘 당장 숲이 건강해질 수도 없고 50% 이상의 건강한 유권자가 갑자기 만들어질 수도 없다하지만 얼음이 바늘 끝에서 쪼개지듯 나 한사람부터 건강 해져서 주변 사람까지 긍정적으로 전염시키면 이 사회도 우리의 예상보다 더 빨리 건강해질 것으로 믿는다그 시작은 나 자신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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