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일상

무관심

Chris Jeon 2024. 7. 13. 11:18

 

 

우연히 작년 신문기사를 읽다가 ‘무관심’이란 단어를 발견했다.

 

“프란체스코 교황님이 가톨릭 수장으로서 보낸 지난 10년간의 소회를 밝혔다…(중략)… 교황은 재임 기간 자신을 괴롭혔던 것으로 교회 안팎의 부패를 꼽으며…(중략)…‘앞으로 무엇을 바라는가’라는 질문에 '평화' 한 단어로 답했다…(중략)… 최근 자신을 괴롭히는 것으로는 ‘무관심의 세계화’를 꼽았다.”

 

교황님이 최근 가장 걱정하시는 것이 ‘부패’와 ‘무관심의 세계화’다. 이중 부패는 짐작하겠는데, 무관심의 세계화는 새롭다. 신앙인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단어가 사랑과 평화인데 무관심이란 것이 이 같은 가치를 훼손하는 또 다른 나쁜 것임을 짐작한다.

 

나의 무관심을 합리화 하는 이유들을 생각해 본다. 참 많은 것이 즉시 떠오른다.

‘내 일 아닌데’ ‘침묵은 금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가만 있으면 본전은 한다’ ‘누가 하겠지’ ‘나댄다고 흉볼까 두렵다’ ‘나는 잘 못하니…’ ‘내 관심사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다’ ‘나 혼자 용쓴다고 될 일이 아니다’ ‘누가 알아주나?’ ‘돈 안되는 일’ ‘내가 뭐 독립투사라도 되나?’ ‘조용히 살고 싶다’ ‘이 나이에…’ ‘나는 바쁘다’ ‘재력가가 아니다’ '내 능력 밖의 일이다' etc.

 

교황님 말씀이 나를 콕 찌르는 것 같아서 조금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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