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yKRWUGOF9ZM&list=RDyKRWUGOF9ZM&start_radio=1
‘앉은뱅이 용쓴다’란 말이 있다.
참 슬픈 말이다.
아무리 정신력이 강해도 앉은뱅이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생각에는 한계가 없다.
그러나 세상일은 생각만으로 이루어 지지는 않는다.
그것이 세상 돌아가는 이치다.
이러쿵 저러쿵 내 생각을 펼쳐본다.
공허하다.
나의 생각은 내 위에서 놀고 있는 그들의 세상을 넘어서지 못한다.
그들은 히죽히죽 웃을 것이다.
“앉은뱅이 용쓰고 있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그들 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나의 한계를 절감한다.
그러나 앉은뱅이는 용쓰고 싶다.
잘려질지라도 독사처럼 머리를 곧추 세우고 싶다.
앉은 채로 짓밟힐 지라도 용쓰고 싶다.
“그러면 하고 싶은 대로 해라”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이 별루 없다.
용기도 없다.
“그냥 생각해 본 것입니다요”
꼬랑지를 내린다.
오늘도 쓸데없는 잡념에 시간만 흐른다.
참 슬프고 우습다.
PS: ‘앉은뱅이 용쓰다’는 단순히 장애인의 행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불가능한 일을 두고 힘만 쓰고 있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관용구적 사용임을 첨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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