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일상

공부 많이 한 사람

Chris Jeon 2024. 2. 22. 11:32

 

 

‘공부 많이 하신 분이니까.”

“공부 많이 한 사람이 어찌저럴수가…”

자주 듣는 말이다.

 

공부의 범위가 넓다.

고시방에 틀어박혀 밤낮으로 법전 파고 있는 것도 공부.

보리수 아래에 앉아 생로병사 면할 도를 찾는 것도 공부.

 

지식과 지혜는 다른 것 같다.

세상 온갖 지식, 정보 다 입력해서 스스로 학습하는 AI 로봇이 어느날 도를 깨칠 것 같지는 않다.

6법전서를 달달 외는 사기꾼도 있고.

무학이신 어머니가 못된 자식 “하늘 무서운 줄 알아라.”며 꾸짖는 한마디에 모든 진리가 다 들어있다.

 

지식을 얻기 위한 공부와 지혜를 구하는 공부의 차원은 다른 것이다.

지식은 기계로 대체 가능하지만 지혜는 인간만의 전유물이다.

 

공부 많이 했더라도 지혜 없으면 컴퓨터보다 나을 것이 없다.

공부 많이 하신분들의 이상한 언행들이 왜 그런지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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