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일상

반려동물 천도재(遷度齋)

Chris Jeon 2024. 2. 10. 23:15

 

 

천도재(遷度齋)는 돌아가신분이 불보살의 원력으로 업을 소멸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하는 불교 의례다.

요즘 반려동물을 위한 천도재 지내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따른다는 경제학적 논리도 가능하고, '생명이 있는 존재는 동일하게 소중하다'는 스님의 종교관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일에 그렇듯이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반려동물 천도재에 쓸 돈 있으면 가난한이에게 나눠주지.”

“인간관계 형성이 어려워 동물들에게 의존하는 나약한 인간들의 행태다.”

“일종의 자기 과시다.”

 

“자기가 사랑했던 동물들을 위한 기도가 뭐 나쁜가?”

“동물 사랑하는 사람이 인간도 더 사랑할 수 있다.”

“팻로스 증후군 같은 심리적 문제를 치료하는 효과도 크다.”

 

무덤 앞에 꽃 놓고 슬퍼하고 그리워하는 것이 과연 망자를 위한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 자신을 위로하는 것이 아닐까? 바램 그대로 죽은 자가 무덤속에서 벌떡 일어나서 걸어 나온다면 기겁하고 도망칠 것이다.

 

결국 내 마음이다. 크게 과하거나 죄를 짓는 것이 아니라면 내 마음이 가는 대로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부처님도 지나치거나 부족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도를 닦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저 동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인간도 사랑하는 마음을 갖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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