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블벗님과 같이 생각 나누기로 한 주제의 글 올립니다. ♥
‘한 남자가 무거운 물건을 지고 사다리 타고 지붕에 오른다. 무릎이 시큰거릴 정도로 힘을 쓴다. 그러다가 발을 헛디뎌 장독위에 떨어진다. 장독이 깨진다. 장독은 외부로부터 힘을 받아 깨진 것이다. 그 힘은 남자가 사다리 오를 때 쓴 힘이다.’
중학교 때 물리 선생님이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설명하면서 하신 말씀이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것을 보니 참 적절한 예를 드신 것 같다.
내가 힘을 다하여 베풀었지만 그 상대가 내게 소홀히 하면 섭섭하다. 헌신하며 사신 분이 허망하게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렇게 착하게만 살 필요 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힘을 써 베풀었다면 내 힘은 사라지지 않고 어딘가에 있어야 한다. 그 힘으로 인해 상대가 기분 좋았다면 내 힘은 그 사람의 좋은 기분 속에 자라 잡고 있을 것이다. 헌신하신 분의 희생은 그로 인해 새 삶을 찾은 누군가의 인생 여정 속에 녹아 있을 것이다.
분노하고 나면 힘이 빠진다. 내가 에너지를 사용했다는 증거다. 그 분노의 에너지 역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내 분노로 상대가 상처를 입었다면 그 상처 속에 내 분노의 힘이 지금도 꿈틀대고 있겠지.
좋은 생각해라, 말 조심해라. 가르침으로만 알아온 것들이 과학의 힘으로 입증되는 것이 신기하다.
모레가 설날이다. ‘복 많이 받으세요’ 덕담 앞에 하나 더 넣고 싶다.
복 많이 지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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