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는 좀 덜한데 한국 장례식에서는 대부분 많이 운다.
나는 조금만 울고 싶다.
이젠 완전한 이별이라고 생각하니 슬프고 그동안 잘못한 것이 더 많으면 회한이 밀려와서 울음이 증폭된다.
“나는 이제 어찌살꼬?” 내 자신의 처지가 암담한 경우에도 울음 소리가 커질 것 같다.
좋은 곳에 가셨고 앞으로 앞날 수 있다고 믿어도 다시 만날 때까지의 헤어짐이 서운해서 눈물이 난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는 조용히 울 것 같다.
다시 만날 것을 믿고 싶어도 속으로 긴가민가하면 그 울음소리가 더 커질 수도 있겠다.
살아 있는 동안 너무 지긋지긋 했는데 이제 떠났으니 속이 시원한 경우에는 눈물이 안나거나 나더라도 조금 나겠지.
분명한 것은, 종교적 믿음을 가지고, 살아 있을 동안에 언젠가 떠난다는 것을 알고 할 바를 다하고 살수 있었다면 떠나는 날 절규하듯 울지는 않을 것 같다.
만약에 지긋지긋 했는데 어느 한쪽이 떠났다면 솔직히 나쁜일은 아니고.
돌잔치 초대는 없고 부고장을 자주 받는다.
애 낳아 기르기 힘드니 안 낳고, 나도 나이가 어지간히 되니 주변에서 하나둘씩 떠날 때가 됐다.
창 밖을 보니 눈이 부슬부슬 내리는데 땅에 닿자마자 녹는다.
문득 지구 저 건너편 사람들에 대한 걱정에 앞서 내 가까이 있는 사람들부터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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