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일상

새해 혼잣말

Chris Jeon 2022. 12. 31. 07:49

 

 

최근 우연찮게 ‘떡’ 이란 단어를 몇 번 쓴 것 같다.

이곳에서는 흔한 음식이 아닌데.

 

송구영신(送舊迎新)

나쁜 말은 분명 아닌데, 약간 고리타분한 느낌.

‘Happy New Year’가 좀 세련돼 보일까?

 

서울에 사시는 나이든 누님의 이야기.

지방에서 살다가 서울 아파트로 이사 와서

이사떡 돌렸더니, 이웃집 젊은 아주머니 왈,

“요즘 이런 것 안 하는데…” 하면서 딱하다는 듯 쳐다보더라나.

 

그래도 내 마음 속에는 아직 떡 기운이 남아있다.

뿌리는 한반도에 닿아 있으니까.

 

 

솔직히 누구나 좀 외롭다.

나 말고는 다 남이니…

아무리 좋은 남이라도 나만 할까.

 

그렇지만 이런저런 이유가 있어

‘혼자면 외롭고 함께면 괴롭다’

명언이 탄생한다.

 

 

 

 

할 수없이 혼자서 쑥덕쑥덕한다.

마음속에 이 놈 세워 놓고 훈계,

저 놈 세워 놓고 스파링.

 

먹지도 못할 떡

마음속에서 쑥떡쑥떡.

 

새해에는 진짜 떡 나눠 먹으며

즐겁게 살고 싶다.

 

PS) 저 떡 좋아하는 ‘떡식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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