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일상

힘내시라!

Chris Jeon 2022. 1. 28. 00:50

 

‘Boomer remover’ 코로나의 별칭이다. ‘Baby boom’ 시대에 태어난 늙은이들 없애는 병. 섬뜩하다.

 

 

 

 

출산율 저하, 노령인구 증가가 또 다른 지구 폭탄이라고 한다. 먹여살려야하는 인구는 늘어나는데 이것을 감당할 젊은 인구는 줄어든다. 지구 부채(負債)로 전락된 느낌이다.

 

 

 

‘삼식이’란 말은 있는데 ‘삼순이’란 말은 없다. 같이 늙어도 암컷 코끼리는 무리의 리더가 될 수 있는데 수컷은 지가 알아서 조용히 죽어 줘야한다.

 

 

같은 종으로서 “이게 뭐야” 라는 화가 솟는다. 죽자사자 열심히 발버둥치며 살아온 것 같은데. 그래서 이튿날 깨질 듯이 아픈 두통을 예상하면서도 새벽까지 가짜 웃음 지어가며 술 퍼 마셨는데.

 

 

“그래서 어쩌라고” 이 한마디에 할말이 없어진다. 부채는 부채다. 이것이 현실이다. 코끼리처럼 알아서 깊은 숲속으로 사라질 용기는 없다. 방법이 뭔고?

 

 

“나는 부채가 아니다.” 속으로 외치며 자기최면 걸고 뻔뻔하게 사는 방법이 있겠다. 지금까지 이룬 한강의 기적 과실을 죽을 때까지 나눠 먹을 자격이 있다. 당당해지자.

 

 

부채에서 벗어날 노력을 나름 하는 것. 그 성과는 미미할지라도 노력이 가상하여 봐줄 수도 있을 것 같다. 눈 쌓이면 집 앞 sidewalk도 좀 쓸자. 집 앞에 휴지가 뒹굴면 냉큼 집어서 쓰레기통에 넣고.

 

 

힘이 없다고? 요즘 팔팔하신 노인네들 많다. 힘 없어도 할 일 찾으면 보인다. 지나가는 사람 만날 때 화난 얼굴 하지 말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해 주자. 쓸데없는 잔소리 안하고 가끔씩 젊은이 등 두드려주는 것도 좋은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다 보면 노인 recycling 방법이 나올 것 같다. 치매 예방약이 나오고 힘든 일은 기계가 하게 된다. 평생 축적된 지혜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면 언젠가 꺼내 쓸 기회가 올 것이다. 그때를 기다리며 나는 오늘 어깨 좀 펴고 살겠다.

'단상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서 8: 까치 설날  (0) 2022.02.01
냉장. 냉동  (0) 2022.01.30
나랑 비슷한 친구  (0) 2022.01.20
비몽사몽  (0) 2022.01.17
회전문  (0) 2022.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