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신심 깊으신 분이 일주일 이상 진행된 큰 야외 행사 치르고 나서 하신 말씀.
”지금껏 이렇게 남을 위해서 기도 많이 해본 적이 없었다”.
“제발 참석자들 사고 안 나도록 해줍시사” 라고 매일 기도 했다.
내 기도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대부분 나를 위한 기도다.
그분의 기도 역시 엄밀히 따져보면 자신을 위한 기도로 해석될 수도 있다.
참석자들 사고 당하면 진행 담당자인 내 책임.
여러가지 주변 일 걱정하며 산다.
내가 상당히 이타적이어서 그런가?
내 걱정 별로 없으니 여유가 있어서 그런가?
참견 좋아하는 습성?
남이 다하니 나도 한마디?
내가 남 걱정하는 것이 얼마나 진지한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내가 그 속 사정을 얼마나 잘 일고 있는가?
내가 진정 내 일처럼 그 일을 걱정하고 있는 것인가?
내가 그 일에 대한 1/n의 책임이라도 느끼고 있는가?
구경거리 중 재미 있는 구경이 불구경이요 부부 싸움 구경이라고 한다.
지금 내가 걱정하는 듯 보이는 것이 혹시 일순의 내 감정이나 넓은 오지랖 때문은 아닌지 반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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