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글쓰기

댓글이란 것

Chris Jeon 2024. 1. 5. 09:03

 

 

나랑 오래 티격태격하며 같이 살아온 힘센 분이 자주 하는 조언.

“나서지 마세요.”, “좀 지켜보세요.”, “이론과 실제는 달라요.”

“당신도 실수 할 수가 있어요.”, “나랑 다른 생각에 좋아할 사람 별루 없어요.” …

 

내가 즉각 반박하는 말들.

“맞는 것은 맞다고 하지 그럼 뭐라카노?”, “남의 말 듣고 가만히 있기만 한 사람 중에는 비겁하거나 책임감 없는 사람 많다.” “이론과는 다른 행동하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야.”

“실수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지.”, “각자 생각 다른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이러다가 또 싸움 직전까지 간다. 어느 한편이 “당신 맞소.” 라는 말이 안 나온다. 둘 다 그 이유는 알고 있다. 왜냐하면 다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블로그 열 때 프로필에 다는 멘트를 뭘 할까 고민하다가, “생각 나눔 좋아합니다.”로 했다.

새해 들어와서 그 멘트를 바꿨다. “생각을 글로 바꾸는 것이 좋다.”

댓글로 내가 생각하는 나눔이 잘 안되더라. 역시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

각자 생각이 다르고 형편이 다른데 너무 나대는 내 스타일이 안 맞는 경우도 있다.

나 혼자 좋다고 촐싹대는 형국이 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된다.

 

내 옆 사람은 힘만 센 것이 아니고 내공도 강하다는 것을 느낀다.

이번에는 그녀의 조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 프로필 멘트 대로, 내 생각을 글로 쓰는 재미에 충실 하기로 한다.

댓글은 최소화 한다.

나만의 전시장에 걸어 두고 오가는 사람 들러서 보시면 좋고 하루 종일 안오셔도 좋다.

전시장은 다행히 무료니까 괜찮다.

 

블친 여러분,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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