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니 살아있다.
살아 있었으니 눈이 떠졌겠지.
뭔가 온게 있나 셀폰을 집어 든다.
위에서 아래로 주르륵
얼마전 돌아가신 큰 형님 얼굴.
망설이다 대화창 여니
몇 달 전 남긴 메시지
“사랑한다’로 끝났다.
이게 유언이 됐구나.
그냥 눈과 코가 찡하다.
화장실 거울에 비친 내 얼굴
턱 아래가 희끗희끗
검고 흰 놈 절반씩이다.
짧아서 표가 덜날뿐.
저쪽도 낮 밤이 있나?
이 세상 생각하며 그리워 할까?
모를 일, 가봐야 알 일, 가서도 모를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