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가끔씩은 일탈을 꿈꾼다.
정해진 삶의 틀에서 벗어나 보는 것.
탈선과 같은 의미는 배제하고 한번 변화를 가져 보는 것.
그러나 이것저것 생각할 것이 많다.
시간, 돈, 준비물, 같이 갈 동무, 주위의 시선, 이 나이에,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불편함…
없는 용기 내라고 할 수는 없고,
그래서 그저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 해본다.
탈 수 있는 차 있고, 몇 백 km 달릴 휘발유 살 돈 되고, 시간도 있네.
구글에 들어가서 다다다다… 내가 사는 곳에서 300km 이내 가장 가고 싶은 곳.
한눈에 팍 들어오는 사진.
얼추 280km 되는 곳, 바다 같은 호수의 만(Bay), 절벽, 해식 동굴, 겨울철에는 인적 드뭄.
딱이다.
따뜻한 옷 입고, 도시락, 약간의 간식, 트레일 걸을 때 필요 장비 답삭 들고 부르릉~.
주변 풍경 참 좋네. 쭉 뻗은 도로가 온통 내 차지. 평균 시속 100km 가능.
단 경찰만 안 만난다면.
주차장에서 4km 정도 산길 걸으면 나타나는 곳.
그 동네 사시는 나이든 부부 만나서 반갑게 인사하니 무료 가이드 자청하신다.
심심하던 차에 본인도 사람이 반가운 모양.
날씨도 좋고. 눈비 안 오고. 기온 영하 3~4도.
노래 가사처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다.”
너무 오래 보고 있으면 뛰어 들 것 같아서 적당한 시간 지나서 자리에서 일어남.
뽀득뽀득 눈 밟고 내려와서 다시 집으로.
오는 길에 커피 샵 들러 따끈한 블랙커피와 도넛 오물오물.
도중에 어쩌다 운 좋게 발견한 가격 착한 주유소 만나서 만땅.
하루 12시간 투자하면 가능한 훌륭한 일탈 발견!
PS) 사실은 3박 4일로 캠핑 다녀왔습니다. 돌아와서 생각하니 어렵게 준비해서 갈 수도 있지만, 생각만 조금 달리하면 얼마든지 더 쉽게 일탈 할 수도 있겠다 싶어 조금 각색해서 썼습니다. 그곳 맑은 물과 절벽 경관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이 맛에 촌 동네 자발적 언어 장애자로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