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낙서

낙서 9 : 아마추어의 눈물

Chris Jeon 2022. 3. 11. 01:36

 

 

눈물은 왜 날까?

 

여러 이유 중 한가지는, 눈물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호르몬을 몸 밖으로 배출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슬퍼서 울고 기뻐서도 운다. 너무 기뻐도 스트레스 수치가 오른다. 복권 당첨되고 흥분한 나머지 심장마비 온 사람도 있다.

 

몸과 마음의 자연스런 현상을 제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프로는 이러한 것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공인(公人)은 본인 감정 조절이 잘 되어야 한다. 누구보다도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감정 조절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장수가 적진 앞에서 두려워 울고,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고 아이 마냥 펄쩍펄적 뛰며 좋아한다면 인간미는 있을지 몰라도 공인으로서의 믿음은 아무래도 덜 갈 것 같다.

 

선거에서 졌다고 눈물을 보이는 공인들이 여럿 있다. 스트레스 받은 것은 충분히 이해된다. 그러면 그 스트레스의 이유는?

 

국민의 뜻을 알게 되어 기쁘다? 억울하고 분하다? 아무래도 전자는 아닌 것 같다.

 

내 마음은 내가 정하는 것이니 누가 뭐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사람 人 앞에 公 자가 붙은 사람만큼은 직책에 걸맞은 감정 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대중은 그 인간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책임과 권한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코미디언은 울고 싶어도 집에 가서 운다고 했다. 연애인 보다 훨씬 무거운 책임과 권한을 가지신 분들이 국민들 앞에서 질질 우는 장면을 보이는 것은 참 아마추어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울고 싶으면 집에 돌아가서 배우자를 부둥켜안고 실컷 우시라. 집에서는 공인이 아니라 남편이고 아내이자 사람이기 때문이다.

'단상 > 낙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서 12 : 새벽 단상  (0) 2022.03.29
낙서 11 : 덜 인간  (0) 2022.03.29
낙서 8: 축복인가 저주인가  (0) 2022.03.04
낙서 7 : 삽질  (0) 2022.01.22
낙서 6 : 아닌 것 같다  (0) 2022.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