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낙서

낙서 11 : 덜 인간

Chris Jeon 2022. 3. 29. 08:16

 

 

다름을 옳고 그름으로 연결 짓지 말자.

인간은 모두 고유함을 가지고 있어 소중한 존재다.

맞다.

 

 

귀 하나인 토끼 나라에 귀 두개 가진 토끼가 왔을 때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들은 서로 생경(生硬)했을 것이다.

 

 

다른 종이 우글거리는 장소에 스스럼없이 들어가는 종은

인간이 유일하다고.

그래서 인간은 우월하다.

 

 

생각의 다름은 나를 긴장시킨다.

본능적으로 상대 논리의 허점을 찾는다.

상대는 틀렸을 것이라는 예단이 생긴다.

 

 

각자 다른 사고 방식,

그것이 우리가 만든 법에 어긋나지 않으면 뭐랄 수 없다.

그럼에도 생각이 다르다고 다른 종 보듯 낯설어 하는 나는

덜 인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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