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낙서

낙서 12 : 새벽 단상

Chris Jeon 2022. 3. 29. 20:08

 

 

 

오늘 조금 일찍 잠이 깼다. 아니, 깨워졌다.

어제 일이 생각난다.

 

여러 사람 모이는 곳에서 안내 봉사했다.

참석자들은 99% 마스크 착용했다.

100명중 1명 정도 착용안하고 입장하다가

쭈뼛쭈뼛 어색한 웃음 지으며

 

“다들 마스크 착용하네…”

“마스크 드릴까요?”

“아니, 저는 착용하기 싫습니다.”

“그럼 그러세요.”

 

나중에 앞자리에 앉은 그분 보니까

어디서 구했는지 마스크 착용하고 앉아 계신다.

 

이런 상황을 같이 지켜봤던 사람과 이야기 나눴다.

“그것은 소신이다”

“그런 것을 소신이라고 할 수 없다”

나중에 언성이 조금씩 높아졌다.

 

나이 들수록 힘이 딸림을 느낀다.

내 몸속 에너지원은 핵분열이나 융합이 아닌,

정해져 있는 화석 연료를 태워 힘을 내는가 보다.

 

사실 그것이 소신인들 어떻고 아닌 들 내게 무슨 상관있나?

우리는 가십거리 정도를 갖고 힘을 낭비한 것이다.

 

넘치는 힘은 발산할 곳을 찾아야 하지만

사그라지는 질화로 불씨는 고이 보존해야 하는 법.

이제 쓸데없는 오지랖은 거둬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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