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일상

약장수 2: 체하는 약

Chris Jeon 2021. 11. 13. 09:55

 

 

“조석(朝夕. 아침 저녁 밥)은 굶고도 이는 쑤신다”

 

굶고도 먹은 체하거나 없으면서도 있는 체하며 허세를 부리는 꼴을 비꼬는 말이다.

 

‘~인체’ 하는 것은 통상 나쁜 행동으로 치부된다.

 

독약도 잘 쓰면 명약이 될 수도 있는 법. ‘~인체 하는 약’의 효능이 굉장하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

 

주위 환경이 행복하기 때문에 내가 행복한 것이 아니고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행복하다.

‘내가 행복한체 하는 것’

 

말장난 같이 들리기도 하겠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일리 있는 말이다.

 

‘내가 두렵지 않은 체할 때와 내가 두려워 벌벌 떠는 모습을 보일 때의 상대방 반응이 달라진다.

 

내가 착한 체하면 나쁜 일 하기가 어려워진다.

 

‘~인체’하는 것을 단지 허세라고만 생각하지 말자.

 

좋은 허세는 나 자신에게 좋은 믿음을 갖도록 하는 시작이 될 수도 있다.

'단상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되고 싶은 모습  (2) 2021.11.15
약장수 3: 몰약  (0) 2021.11.13
약장수 1: 만약  (0) 2021.11.13
어제가 다시 시작됐다  (0) 2021.11.04
두루마리 휴지  (0) 2021.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