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일상

약장수 1: 만약

Chris Jeon 2021. 11. 13. 09:48

 

 

영어 배울 때 가정법 문법이 제일 헷갈렸다.

 

한국말의 가정법은 상대적으로 쉽다.

 

시제와 관련 없이 ‘만약’만 붙이면 대충 뜻이 통한다.

 

그런데 이 ‘만약’의 효능이 대단하다.

 

상상력을 자극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만약 내가 빛의 속도로 날아가면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만약 내가 그였다면 나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창조적인 사람이 되고,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이 약을 상용화하면 큰 돈 벌 것 같다.

 

약장수가 되기로 한다.

 

“신묘한 약이 왔어요. 창의력을 높여주고

 

사람과의 갈등을 없애 주는 신기한 약.

 

아이도 오고 어른들도 와서 먹어 봐요.”

 

관심 있으신 분은 이 ‘만약’의 효능을 시험하는

 

임상 테스트에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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