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것이 약이다’
대부분 약간의 마취효과나 수면제 효과가 있는 약 정도로
알고 있다.
문제임을 모르니 가만히 있게 돼서 마음이 편하고 불필요한 사단에 말려들지 않는다.
눈 감고 있으니 내 세상이다.
이런 효능 외에 이 약이 갖고 있는 숨은 효능이 대단하다.
모른다고 하는 것은 겸손의 시작이다.
내가 알고 있으니 남의 말이 귀에 들리지 않고, 나 보다 모르는 자는 내 발아래로 보이고,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 겸손의 반대 끝인 교만 쪽으로 마구 달린다.
모른다고 생각하니 세상 모든 일이 궁금하고 호기심이 생긴다. 알고 계시는 분들이 대단해 보인다. 배움이
즐겁고 커가는 내가 대견스럽다. 교만에서 뒤돌아 반대 끝 겸손 쪽으로 내려온다.
편견과 고집이 사라진다.
모른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시원하다. 창고에 복잡하게 쌓여 있던 잡동사니기 치워진 기분이다. 모든 것을
새롭게 받아들일 준비가 끝났다.
항상 정의를 외치시던 분도, 늘 행복의 무지개를 쫓던 분도, 정의가 무엇이고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
하게 되고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갈 기회를 갖는다.
아직 이 약에 대한 실험이 계속 중이다. 결과에 따라 더 놀라운 효능도 발견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늘 약장수 기분이 좋다. 공짜로 드릴 테니 관심 있으신 분은 그냥 가져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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