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일상

나는 내가 좋다

Chris Jeon 2021. 11. 2. 15:52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는다. 매일 세수하고 화장하듯이… 과연 그럴까?

 

갱생의 노력을 포기한 사람들의 심리를 잘 나타내는 말, ‘나는 이미 금간 몸’ 이미 금 갔으니 제돈 주고 살 사람 없고 본인으로서는 더 이상 할 일이 없다.

 

반성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더 나은 길을 찾아 가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 바탕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자기가 자신에게 좌절하고 포기하면 그 누구도 도울 수 없다.

 

‘내 생각이 나를 만든다’ 나를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하면 소중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행동을 한다. 반대로, 내가 나를 나쁜 사람으로 단정 지으면 나는 나쁜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더 큰 문제는, 아끼는 마음이 들지 않으면 돌보는 행동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중한 고려청자 다루는 마음과 자세는 깨어져도 아깝지 않은 질그릇을 다룰 때와는 다르다.

 

나를 좋아하고 소중한 존재라고 인정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Good과 Bad 양극단을 잇는 선상 어디쯤에 위치해 있다. Good 쪽을 보면 나 보다 나은 사람이 많지만 Bad 쪽을 보면 내가 제일 낫다. 시기하거나 좌절할 일이 아니다.

 

빛이 있으니 어둠이 있다. 내가 해를 향하면 가슴이 밝아지는 대신 등에는 그림자가 진다. 양지와 음지는 같이 있을 수밖에 없다. 내 안의 그림자를 없애 버리겠다고 괴로워하는 대신에 항상 밝은 빛을 향해 서는 것이 맞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 태어났다. 내가 잠시 한눈 파는 사이에 조금 때가 끼고 먼지가 앉았을 뿐이다. 금이 갔을 수도 있겠지만 금간 국보급 보물도 많다.

 

나를 보잘것 없는 존재로 단정짓지 말자. 잘못을 저질렀으니 끝났다고 생각하지도 말자. 소중한 나를 받았으니 최선을 다해 건사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나는 내가 좋다” “I like myself” 음미하면 음미할수록 ‘엔도르핀’이 솟는 문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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