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집 앞에 나가 하늘을 보니 추석달이 많이 이지러졌다.‘달도 차면 기우나니’ 노래 가사가 떠오른다. Mall에서 파는 꽃 화분을 여름내 걸어두고 즐거워했는데 아침 이슬이 찬 지금까지도 붉은 꽃잎이 그대로다.아직까지 살아있는 것이 대견해서 매일 열심히 물은 주면서도 좀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땅에 뿌리박고 살다가 이미 시든 자기 친구들 따라 가고 싶어할까? 안락사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그 중에서 ‘연명치료’의 동의, 거부에 대한 결심은 현실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시장에서 파는 화분에 있는 꽃들은 가공 과정을 거친 것 같다.향기가 적거나 아예 없고 무엇보다도 보통의 꽃들보다 이상하리만큼 오래 살아 있다.필시 무슨 약품을 넣어 덜 시들게 만든 것이라 짐작해 본다. 동백꽃은 태생이 겨울에 꽃 피우게 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