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예절

윤활유 한 방울 2

Chris Jeon 2021. 9. 7. 00:51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커뮤니케이션 방법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일과 중 까똑소리가 한동안 들리지 않으면 내가 뭔가 소외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지경이 됐다.

 

 따라서 우리의 일상이 된 비대면 방식의 의사소통에 대한 에티켓도 필요해 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 중에서도 카톡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예절 가운데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 10가지를 정리해본다. 예절은 사회가 부드럽게 돌아가도록 하는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한다. 아무쪼록 편하고 즐거운 카톡 사용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1. 상대의 활동 시간대를 고려한 사용

시차가 있는 나라는 물론이고 외국에서 살고 있는 친구를 새벽에 깨우는 실례를 범해서는 안된다.  특히 단톡방과 같이 거주지가 다른 사람들이 한방에 모여 있을 경우 더욱 주의해야할 점이다. 시차뿐만 아니라 개인별 수면 리듬이 다른 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아침 일찍 혹은 늦은 시간대 카톡 사용은 주의해야 한다.

 

2. 상대가 나를 알 수 있도록 한다.

초상권 침해를 우려해서인지 자신만이 아는 닉네임과 사진으로 프로필을 설정했을 경우 대화 상대가 누구인지 궁금해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상대는 당연히 알아주리라 생각하고 카톡을 보냈을 텐데, 누구시냐고 묻기는 난처하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을 정도의 수준에서 나를 알아볼 수 있는 이름과 사진으로 프로필을 꾸미는 배려가 필요하다.  

 

3. 신뢰할 수 있고 상대에게 필요한 내용인가? 를 먼저 생각한 후에 발송한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 논쟁거리 정보, 본인만 좋아하는 정보, 사적인 내용을 보냈을 경우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번거롭게 할 수 있다. 특히 단체 카톡방에서 주의해야할 사항이다.

 

4. POINT FIRST

상대는 나만큼 한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서 주제를 먼저 쓰고 필요시 설명을 붙인다. 가능한 짧고 분명한 문장이 되도록 한다.

 

  5. 지나친 전문용의, 비속어, 맞춤법 무시 유의

지나치게 전문 용어를 많이 사용하거나 반대로 비속어를 쓰는 것, 신세대적 사고를 자랑하기 위해서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통신 용어를 남용하는 것, 편리함인지는 몰라도 발음대로 쓴 것 같은 맞춤법을 무시한 문장은 모두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자신의 수준을 의심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6. 고용량 데이터 사용 자제

고용량 데이터의 자료를 보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상대편이 열어 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상대편 기기의 용량을 잠식할 수도 있다.

 

7. 링크를 올릴 때는 설명이 필요하다.

물론 바이러스가 없는지 최선을 다해 확인 후 안전한 것을 보내는 것은 기본이다.  내용을 확실히 짐작하기 어려운 것을 열기는 망설여 진다.

 

8. 단톡방 초대는 신중하게

상대가 나를 초대한 이상 나가기는 부담스럽다. 상대편을 초청하기전에 상대의 의사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9. 단톡방에서 특정인과 대화할 필요성이 있을 경우 그 단톡방에서 대화하지 말고 대화 상대 개인 카톡방을 이용한다.

100명이 가입된 단톡방에서 특정인과 대화하면 나머지 98명의 사람들은 필요 없는 카톡 소리를 듣고 열어봐야 한다.

 

10. 정성이 깃든 응답

침묵은 무시고 이기심의 표현이 될 수도 있다. 상대가 필요한 내용을 보내왔을 때에는 간단한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대편에 대한 반응이 인색한 사람일수록 자신이 카톡을 보낸 후에는 수시로 회신 여부를 체크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예절을 이야기할 때 훌륭한 예로,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의 finger bowl 사례를 많이 이야기한다. 여왕이 외교관을 초청해서 만찬을 베풀었는데 한 손님이 음식 먹기 전 손가락을 씻을 용도로 쓰이는 테이블 위 finger bowl에 담긴 물을 모르고 마셔버리자 그 사람이 무안해하지 않도록 여왕도 자신 앞에 놓여진 그릇의 물을 마셔버렸다는 일화다.

 

 복잡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예절이란 단어가 품고 있는 key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다. 오늘도 단절된 마음을 이을 수 있는 편안하고 즐거운 까똑소리를 기다리며 이 글을 마친다.

 

202196

맞춤법이 완전히 무시된 카톡을 이른 아침에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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