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앞에 놓은 꽃이
비 맞고 시들며 썩는다.
영혼이라도 즐기실까?
누구를 위한 것인가?
바치는 자의 살아 생전 못다한
후회, 자책, 그리움…
산자에게 드리자.
향기 맡고 꽃잎 보며 위로 받을 수 있는
살아 있는 사람.
그 중에서도 소중한 자신.
시드는 생화보다 마음이 만든 꽃이 더 예쁘다.
웃음꽃, 격려화, 사랑초…
주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지천에 꽃이다.
제단 보다는
눈 맞추고 향기 맡을 수 있는
따뜻한 가슴위가 제자리다.
사방에 널린 꽃을 다발로 만들어
지금 살아 숨쉬는 자에게 안기자.
웃음꽃, 격려화, 사랑초…
지천에 꽃이고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