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

산자에게 바치는 꽃

Chris Jeon 2022. 9. 6. 17:52

 

 

 

무덤 앞에 놓은 꽃이

비 맞고 시들며 썩는다.

영혼이라도 즐기실까?

 

 

누구를 위한 것인가?

바치는 자의 살아 생전 못다한

후회, 자책, 그리움…

 

 

산자에게 드리자.

향기 맡고 꽃잎 보며 위로 받을 수 있는

살아 있는 사람.

그 중에서도 소중한 자신.

 

 

시드는 생화보다 마음이 만든 꽃이 더 예쁘다.

웃음꽃, 격려화, 사랑초…

주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지천에 꽃이다.

 

 

제단 보다는

눈 맞추고 향기 맡을 수 있는

따뜻한 가슴위가 제자리다.

 

 

사방에 널린 꽃을 다발로 만들어

지금 살아 숨쉬는 자에게 안기자.

웃음꽃, 격려화, 사랑초…

지천에 꽃이고 사람이다.

'여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케스트라 지휘자 2  (30) 2022.10.28
위령(慰靈)  (0) 2022.10.24
미추  (0) 2022.07.13
여정(旅程)  (2) 2021.11.23
멍때림  (0) 2021.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