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위령(慰靈)의 달.
저승의 영혼들을 기억하고 위하는 달이다.
종교적 가르침을 떠나서
실제 내게 다가오는 의미는 무엇인가?
먼저 떠난 자에 대한 고마움이 느껴진다.
그들이 다져 논 터 위에 내가 서 있다.
이어서
죽음에 대한 자각이다.
나도 언젠가 죽을 것이라는 것.
그들을 위하려고 왔지만 나를 위하는 마음이 앞선다.
가신분에 대한 위령이 아닌 나를 위한 기도가 된다.
자리에서 조금 일찍 일어선다.
좀 겸연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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