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낙서

낙서 21: 수준 차이

Chris Jeon 2022. 9. 4. 10:37

해당 신문 기사 제목과 함께 실린 사진

 

 

 

 

‘와이프에게 잘하라, 살고 싶으면…’

한국 모 주간지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내용은 배우자 살해 목적의 보험사기 내용 및 통계.

피해자 비율이 남편이 훨씬 높다나…

 

 

그럼, 그런 아내에게 잘해주면 목숨 살려줄까?

목숨 구걸하려고 그런 아내 비위 맞추며 살라는 이야긴가?

 

 

선동적, 선정적 미끼 제목을 써야하는 필요는 이해가 되지만

이건 너무 수준 미달이다.

 

 

동네 공원에서 아침 산책 중 연세 여든 다섯 정도 되시는 분을 만나서 짧게 이야기 나눴다.

 

 

♥ 아침에 나와서 두시간 정도 걷고 집에 들어가서 가만히 있으면 슬슬 잠이 와. 그러면 벌떡 일어나서 다시 움직이면 잠이 사라지지. 그러고 나서도 정 졸리면 그땐 30분 정도 낮잠을 달게 잔다. 집에 계속 웅크리고 있으면 게을러져. 마누라 눈치도 보이고.

 

♥ 마누라 하자는 대로 거의 따라하지. 그러면 싸울 일이 없어지고 마음이 편해. 그리고 나중에 보면 마누라 말이 대부분 맞아.

 

♥ 자주는 아니지만 집안 청소를 직접 하지. 구석구석 닦고 쓸고. 그러면 운동도 되고 기분이 좋아져. 마누라 칭찬도 들으니 아주 좋아

 

아주 상식적인 이야기 같지만 그 분과 헤어진 후 왠지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꼈다.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 우리 삶 가는 곳마다 고수가 있다.

 

 

두 가지 사례에서 반면교사(反面敎師),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교훈을 얻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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