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해도 웃음이 나오는 상대가 있다.
내가 왜 웃는지 모르겠다. 그저 웃음이 나올 뿐이다.
소리만 들어도 싫은 상대도 있다.
나는 모른다. 무엇이 싫은지. 그저 싫을 뿐이다.
좋고 싫은 것에 이유가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이유에 앞서 내가 먼저 결정한 것이다.
좋아하기로 혹은 싫어하기로.
하루동안 오만가지 생각을 하고
변덕이 죽 끓듯 하는 것이 사람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 딱 하나만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
그저 내가 그것 하나만 보고 좋아하기로 결심했을 뿐이다.
준 것 없이 미운 사람
언젠가 어디선가 내게 싫은 하는 것 하나 보여줬을 것이다.
이제 내 눈에는 그것 밖에 안보인다.
아니 그것만 생각하기로 결정했다.
사람들을 적과 친구로 가르고
나라가 진보와 보수로 나뉘고
세상이 둘로 쪼개진다.
둘이 넷이 되고 그 넷이 다시 여덟이 되고
결국 콩가루, 먼지가 돼서 흩어질 것이다.
벼 이삭이 밥이 돼서 내입에 들어오기까지
몇 사람 손을 거쳤을까?
좋은 놈. 싫은 놈, 내가 모르는 놈…
놈 놈 놈들이 내입에 밥을 디밀어 줬는데
나는 그저 아직도 좋은 놈 싫은 놈 타령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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