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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지탱하는 근간은 약속이라는 생각이 든다. 크게는 신과 인간의 약속, 법과 규범 그리고 예절 역시 암묵적이나마 지키겠다는 일종의 약속이다.이러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사회는 삐걱댄다. 심하면 무너질 수도 있다. 종이로 된 돈을 가져가면 적혀진 액수만큼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바꿀 수 있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을 가정하면 끔찍하다. 이렇듯 상대가 있는 약속도 있지만 나 자신과의 약속도 있다.“훌륭한 어린이가 될거야”와 같은 귀여운 약속도 있고 중학교 시절부터 지금껏 지켜지지 않는 “영어 공부 열심히 해야지”와 같은 스스로의 약속이다. 내가 나에게 한 약속은 상대가 있는 약속보다 구속력이 약하다.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고 그래서 나온 말이 ‘작심삼일’..

단상/일상 2024.12.24

24.12.21 아침 단상: 말이 안 통할 때

말이 안통하고 자꾸 부딪칠 때 방법은?여러가지 좋은 답들이 가능하다. 현실은?말 안 하는 것이 답. 왜냐하면 피차 상대방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었기 때문이다.청력이나 언변의 문제가 아닌 마음의 문제다. 말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마음을 바꾸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한다.그 마음을 바꾸기 전까지는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쓸데없는 싸움이 될 뿐이다.

단상/일상 2024.12.21

24.12.17 아침 단상: 왜 열심히 할까?

1.잘해야 한다는 의무를 지고 있어서.(예:월급쟁이)2.책임감 때문에.(예:부하를 거느린 리더)3.어떤 일을 소명(召命)으로 생각할 때.4.주위의 시선을 의식해서.5.성격이 완벽 주의자 혹은 책임감이 투철한 사람.6.자신이 좋아 하는 일. 7.뭔가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보람을 느껴서.… 나열해 놓고 보니 1~4는 조건적인 이유다. 나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주어진 조건/환경에 따르는 것. 조건이 바뀌면 열심히 할 이유가 없어진다.5~6은 유전적 것이거나 당연히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생각하고 느껴서 능동적으로 열심히 하는 이유는 7번인 것 같다. 나이 들어도 활기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소소한 것일지라도성취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열심히 찾아봐야겠다.

카테고리 없음 2024.12.18

바다 건너 있는 자의 단상

왜 태평양을 건너 왔을까? 식민지 확보를 위한 것은 아닐 것 같다. 일 때문에, 더 나은 환경과 기회를 찾아서, 어떤 이유 든 한국을 떠나고 싶어서… 나열하고 보니 모두 나를 위한 것이다. 떠나고 난 후의 신분은 여러가지다. 유학생, 영주권 가지신 분, 이곳 시민이 되신 분… 공통점은 이 나라의 법을 지키고 세금 내고 이 나라가 주는 권리를 갖고 이 나라가 요구하는 책임을 지고 산다는 것이다. 즉, 내 삶의 주 무대는 이 나라다. 고국이 어수선해지니 이곳 한인 커뮤니티도 한국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단톡방 관리자는 비속어 섞인 정치 이야기를 지우기가 바쁘고 Down town에서 궐기 대회도 열린다고 한다. 이 나라에서도 정치인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런 정치인들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는..

시사 2024.12.12

24.12.10 아침 단상: 집안 싸움

싸움 중에서도 조심해야 할 싸움이 집안 싸움이다.부부 싸움, 가족간 갈등, 내전, 내란…싸움의 피해는 싸우는 자들이 다 뒤집어쓴다.승패가 가려진들 남는 것은 부서진 가구, 울며 쳐다보는 가족… 죽기 살기로 받아 치고 밀어 붙이는 모습.있는 힘 없는 힘 다 써서 몰아 부치니 곧 승패는 날 것 같다.그런데 그 사이 부서지고 내려 앉는 집안은 어떻게 하나?가진 자는 훌쩍 여행을 떠나거나 더 살기 좋은 곳으로 이사하면 되겠지만오갈 곳 없는 자들은 승패에 관계없이 파괴적인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  쌓기는 어려워도 허물기는 쉽다욱하는 마음에 세간살이 다 부수고,주변의 냉소, 친했던 친구는 떠나고, 낄낄 웃는 나쁜 이웃들… 생채기난 얼굴을 서로 마주보고 있어야 할 사람들의 모습이 걱정된다.부디 싸우더라도 싸움 후의 ..

시사 2024.12.10

24.12.09 아침단상: 남 걱정

어느 신심 깊으신 분이 일주일 이상 진행된 큰 야외 행사 치르고 나서 하신 말씀.”지금껏 이렇게 남을 위해서 기도 많이 해본 적이 없었다”.“제발 참석자들 사고 안 나도록 해줍시사” 라고 매일 기도 했다. 내 기도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대부분 나를 위한 기도다.그분의 기도 역시 엄밀히 따져보면 자신을 위한 기도로 해석될 수도 있다.참석자들 사고 당하면 진행 담당자인 내 책임. 여러가지 주변 일 걱정하며 산다.내가 상당히 이타적이어서 그런가?내 걱정 별로 없으니 여유가 있어서 그런가?참견 좋아하는 습성?남이 다하니 나도 한마디? 내가 남 걱정하는 것이 얼마나 진지한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내가 그 속 사정을 얼마나 잘 일고 있는가?내가 진정 내 일처럼 그 일을 걱정하고 있는 것인가?내가 그 일에 대한..

시사 2024.12.09

24.12.08 아침 단상: 가짜 예수

마지막 그날이 가까워 지면 가짜 예수가 많이 등장한다고 한다.“현혹되지 말고 기다려라”. 가짠지 진짠지 어떻게 알 수 있나?오로지 기도하며 처분만 기다려야 하나? 세상은 종말이 오면 어쩔 수 없다 해도세상 살아가는 동안 가짜 예수가 자주 나타난다. 내가 나라를 구하겠다.진짠 줄 알고 “예” 했다가 여러 번 실 수 했다. 머리가 투명해 졌으면 좋겠다.빙빙 돌아가는 속마음이 보이게.

시사 2024.12.09

24.12.07 아침단상: ‘본질’에서 시작된 잡상

그저께 어느 자리에서 내 취미가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것’ 이라 말해버렸다.내가 쓴 글들이 작품이 아니라는, 나름 겸손함을 표현했는데 말해 놓고 보니내 생각은 잡념이 대부분인데 그걸 글로 정리할 필요가 있을까?좀 민망해진다.그러나 생각 안하고 살 수는 없으니 설사 잡념이라도 글로 표현해 놓고 들여다 보면 반성이라도 할 수 있겠지.나름 합리화한다. ‘본질’… 어렵게 느껴진다.뭐 내 식대로, 내 수준대로 해석해서 적용하면 되지. 회사에서 ‘생산성 향상’ 주제로 간부 회의를 열었다. 회의 도중에 좀 젊은 간부의 말이 짧다.나이 조금 더 든 선배가 질책한다.“왜 반말하나?” “제가 언제 반말했습니까?” “너는 평소에도…건방진 것” …‘생산성 향상을 위한 회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말투를 주제로한 싸움판으로 변..

시사 2024.12.08

2024.12.06 아침 단상: 흑백 논리

흑백 논리. 틀렸다.흑색으로 통칭 되더라도 엄밀히 따져보면 무수히 다른 색깔들이 모여 있다. 백색도 마찬가지. 완벽한 인간 없고 그런 인간이 만든 완벽한 시스템도 없다.장점과 단점이 공존할 뿐. 이분은 훌륭하신 분. 신이라면 모를까?보통 인간이라면 오로지 훌륭할 수 만은 없다.훌륭한 점이 많더라도 고쳐야 할 부분도 분명 있다. 그래서 너 죽고 나 살아야 한다는 논리에는 보편적인 타당성이 없다.공과 과를 이성적으로 구별해야 한다.너의 공은 인정하고 너의 과는 지적하여 고치게 한다.나도 마찬가지. 전투 의지만 왕성한 인간들이 벌리는 싸움판이 살벌하다.싸움의 목적은 간 곳 없고 적개심만 난무하는 듯 보인다.피 냄새에 눈알이 돌아버린 투견을 말릴 수 있는 자는싸움하고 있는 투견이나 판돈 건 투기꾼이 아니다.심판..

시사 2024.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