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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

# 직진 신호 때 교차로에서 비보호 좌회전 기회 기다리고 있는데 마주 오던 차가 쏜 살처럼 달려오다가 깜박이도 안 켜고 그냥 우회전한다.당연히 직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렸는데 그 차 때문에 좌회전 기회를 놓치고 한참을 더 기다린다.점잖던 입에서 욕이 나온다.약속을 좀 지키며 삽시다.좁은 지구 표면에 80억 인구가 복닥거리며 살아 늘 덜컹거리지만 그나마 굴러가는 것이 ‘약속’ 이란 것이 있고 그것을 지키는 사람들이 많은 덕분인데 기본적인 약속마저 안 지키기 시작하면 지구 망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한참 전 어느 단체의 일을 맡고 인사차 임원들을 만났는데 그중 초면인 한 분이 묻기를 “당신은 보수요 아니면 진보요?”내가 답하길, “보수가 뭐고 진보가 뭔지 정확히 알려 주시면 제가 바른 답을 할 수 있을..

단상/일상 2025.08.19

춤바람

https://youtu.be/b5jofetirB8 춤은 절대 질리지 않는 취미다.율동이 있고, 음악이 있고, 머리를 쓰고. 더 큰 이유는 매번 상대가 바뀐다는 것이다. 오래전 춤 도사께서 하신 말씀인데 아직도 기억이 난다. 3년전 내가 속한 단체에 취미 활동 그룹으로 스포츠 댄스 그룹을 만들었다.단체 책임자에게 승낙을 구하니 조금 난색을 표했다.엄숙한(?) 조직을 책임 지신 분이시니 댄스=쾌락이 연상되셨을 것이다.설득 끝에 허락을 받고 총대 맨 죄로 내가 그룹 리더가 되었다.60년 이상 춤 근처에도 못 가본 내가 춤을 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시작해 보니 재미있다.매번 상대가 바뀌지는 않지만 과연 율동, 음악, 머리를 쓰는 일이라지루해질 틈이 없다. 처음 시작할 때는 1년 정도만 배우면 영화에서 ..

단상/일상 2025.08.16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생각이 조금씩 변하는 것 같다.나이 듦에 따라… 예전엔,나름 논리를 세워 맞다 싶으면 확신 모드로 돌입.그 다음 곁눈질 안하고 GO.주위에서 뭐라고 하면 밤새워 설득할 태세.매사 더 낫게 할 수 있을까 고민고민.주위에서 칭찬하면 어깨 으쓱.피곤한 줄도 모르고… 이제는 좀 달라졌다.이거다 싶다 가도 혹시 아닌가 싶기도 하고.안된다고 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겠지 라는 생각이 들고.흐르는 물에 몸 맡겨 둥둥 떠 다니는 것이 편하고.칭찬 하는 소리도 좀 부담스럽고. 심지어 저게 진짜 날 칭찬하는 것인가 의심스러운 느낌마저 들고.조금 용쓰면 피곤해지고 만사 귀찮고. 그래서,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캐치프레이즈가 맘에 든다. 이것이 자연스런 노화 현상인가?철든 것인가?아님 그냥 이빨 빠진 것인가?나..

단상/일상 2025.08.08

25.08.04 아침 단상:재미있는 천국

내 블로그 이름이 ‘재미 있는 천국’이다.천국은 인간의 생사고락(生死苦樂)이 없는 그런 곳이라는 데 여기다가 ‘재미’라는 개념을 덧댄 모양이 어불성설인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사람들이 상상하는 천국의 모습은 살아 있는 인간의 인식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현 세상에서 살고 있는 인간이 생각한 세계이니 당연한 결과다. 내 인식의 한계내에서 솔직히 생각해 보면 지금 묘사되는 천국에서 영원무궁 산다면 너무나 지루할 것 같다. 며칠 전 지인이 세상을 떠났다. 불과 삼 개월 전 산에도 가고 골프도 같이 치자며 의욕에 넘쳤던 분이셨는데 마지막 뵙고 난 후 2시간도 채 안 돼서 떠나셨다. 신앙 생활을 열성적으로 하셨던 분이시니 모두 천국에 드시라고 기도한다. 솔직히 나는 천국이 어떤 곳인지 모른다. 그런데 내가 잘 ..

요설 2025.08.05

반대를 위한 반대

한가지 사안에 대해서 정반대 주장이 계속 맞서는 경우.1. 둘 다 맞다.2. 둘 다 틀린 주장을 하고 있다.3. 원래 답이 없다.4. 반대를 위한 반대…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오늘 아침 생각나는 것은 이 정도다.1.2,3의 경우는 시간을 갖고 따져보면 합의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4번이다.감정이 개입되었거나 고정된 신념, 그래야만 하는 자신만의 이유가 있는 경우에는 이성, 논리와 같은 합리적인 방법이 먹혀들 자리가 없다. 살아가면서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인간관계상 갈등, 크게 봐서 지금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악다구니 같은 다툼들을 보면 논리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서는 안 풀릴 것 같은 경우를 많이 본다. 결국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인 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해결되지 않을 다툼들.그러나 마음 바꾸는 것..

단상/일상 2025.08.01

나눠도 줄어들지 않는 것

좀 오래된 것이지만, UN의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 인구의 10% 조금 못되는 7억이 넘는 사람들이 하루 1.9달러 미만으로 생존하는 극심한 빈곤상태에 놓여 있다고 한다. 장바구니 물가가 올라 1달러 갖고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이 거의 없는 마당에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다. 내가 사는 곳의 보통 사람들 가정에는 냉장고가 2대 이상인 집들이 많다. 저장해둔 음식이 상해서 간혹 버리는 경우도 있다.지구상에서 생산되는 먹거리의 총 열량과 지구상에 살고 있는 인구가 생존에 필요한 최소 총 열량을 비교해 보니, 생산되는 열량이 훨씬 많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세계적으로는 2022년 기준 약 10억 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버려지며, 이는 전체 식품 생산량의 1/5에 해당된다고 한다. 내가 ..

단상/반성 2025.07.23

색종이 묶음

내 성격은 하나인가?느긋하다가 때론 험해 질 때도 있다.어느 것이 내 성격인가? 성격을 색종이 묶음으로 설명한 글이 기억난다.여러가지 색깔의 종이를 한데 묶은 것.맨 앞쪽에 있는 색만 보인다.눈에 보이는 냉철한 파란색 뒤에 화려한 오렌지 색이 숨어 있다.또 그 뒤에는 뜨거운 붉은색이 도사리고… 필요에 따라 종이 순서를 바꿀 수도 있고 때론 상황에 따라 가끔씩 저들이 스스로 알아서 자리 바꿈 하기도 한다.성격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순서 바꾸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로 들린다.자리 바꾸려면 힘 좀 드니까.그러니 헛심 쓰지 말고 있는 대로 그냥 놔두는 것이 편하다. 무지개 빛깔 중 어느 것이 제일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나?내가 가진 색종이 묶음 제일 앞에 나와 있는 색깔을 알고 그 색깔을 사랑하며 사는 것도 방..

단상/일상 2025.07.18

발은 땅을 딛고 사는데…

착하게 살려는 이유가 뭘까?인간의 도리다, 그분이 그렇게 살라고 했다, 천국(천당, 극락) 가기 위해서, 그래야 내 맘 과 세상에 평화가 온다… 세상에 오로지 착한 일만 하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대부분 착한 짓도 하고 그 반대 일도 하면서 산다.그 중 하나인 나는 그러면 착한 사람인가? 아니면 나쁜 사람인가? 종교인의 경우를 보자.죽어서 좋은 곳에 가기 위해서(태어나가 위해서)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다소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분의 심판 기준은 뭘까? 그분이야 신이시니까 전지전능 하시고 인간 세상에서 만든 기준 따위의 개념은 무의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경지가 아닌 인간은 다르다.발로 땅을 딛고 사니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기준이 있어야 거기에 맞춰 행동할 수 있다. 만약 단 한가지라도 그분의 ..

단상/일상 2025.07.10

독창적인 것

https://www.youtube.com/watch?v=C-t_cDLz6B0&ab_channel=KBS%EC%A0%84%EC%A3%BC 과학이 추구하는 것은 더 나은 세계,예술이 추구하는 것은 다른 세계.공감된다. 유튜브를 보다가 나로서는 아주 새로운 스타일의 국악 공연을 봤다.음악 문외한이고 특히 국악은 접해본 적이 드물었지만 뭔가 새롭고 흥이 난다.재능 있고 열정 있는 예술인들이 대접받는 풍토가 되었으면 좋겠다.

단상/일상 2025.07.05

용서하기 어렵다

아주 제한된 경험이지만 내가 접해본 글 중 가장 멋있는 글은 ‘주기도문’이다. 지극한 그분의 뜻을 다 담아 놓으신 것 같다. 그런데 주기도문을 외울 때마다 찔리는 부분이 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지금껏 내게 잘못한 자를 완전하게 용서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용서한 것 같아도 실제로는 내 의식 저 밑바닥에 눌러 놓았다는 것이 맞다. 만약 다시 그 사람이 비슷한 행동을 한다면 과거의 나쁜 기억까지 합쳐져서 배로 미워질 것 같다. 18년 동안 나랑 붙어 살다가 떠난 반려견이 있다. 어느 시골 동물병원 쇼윈도우에서 곧 죽어갈 것 같아 이것저것 생각 안하고 덥석 안고 온 녀석. 오래 튼튼하게 살라고 이름을 ’바우’로 붙였다. 성격이 좀 까칠해서 지 맘에 안 들면..

단상/일상 202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