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일상

2026.05.05 아침단상: 너도 맞고 나도 맞다

Chris Jeon 2026. 5. 6. 05:17

 

기둥이다, 뱀 같다, 아니 큰 벽이다.

코끼리 만지는 장님들의 대화다.

다 틀린 말인가?

 

누구나 사과가 어떤 것인지는 다 안다고 생각한다.

그럼 사과를 만들고 있는 구조와 성분은?

그것을 전공한 사람 아니면 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궤변인 것 같지만 맞는 이야기다.

어떤 존재를 100% 완벽하게 안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지금 이러이러한 것이다 라고 설명되는 것들이 나중에는 틀린 것으로 판명될 수도 있다.

 

보통 사람의 능력으로는 존재의 한 부분만을 알 수 있을 뿐이다.

코끼리는 뱀 같은 코와 기둥 같은 다리 그리고 절벽 같은 몸체를 지닌 동물이니 장님들의 이야기는 모두 맞을 수도 있고 다 틀린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다.

본질을 파악하는 것은 이처럼 어렵고 궁극적인 이해는 신의 영역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인간사 시시비비를 가리며 사는 것이 일상이다.

나는 무심하게 산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따지고 보면 매 순간 나의 행동은 결심의 연속이니 나는 알게 모르게 판단하며 살 수밖에 없고 그 판단의 기준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니 결국 나는 시시비비를 가리며 살 수밖에 없다.

 

“인정하고 내려 놓아라.”

현실을 인정하되 내 것에 집착하지 않는 것.

최근 내 머리속을 맴도는 경구다.

 

네가 맞을 수도…

내가 맞을 수도…

둘다 맞을 수도…

둘다 틀릴 수도…

애초에 답이 없을 수도…

맞는 것이 무지무지 더 많을 수도…

 

내가 살아오면서 쌓이고 정리되어 내 것이 된 나의 신념체계를 따를 수밖에 없되,

내 것만이 옳다는 집착에서 벗어나려는 노력과 내려 놓을 수 있는 용기.

나는 어차피 눈뜬 장님으로 만들어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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