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일상

이게 맞나?

Chris Jeon 2026. 4. 25. 22:37

 

 

 

생존의 욕구는 모든 욕구 중에서 가장 강하다. 제일 센 본능이다. 그래야 산다.

자연 상태에서 젖꼭지 2개 있는 어미가 새끼 3마리를 낳았다면 어떻게 될까?

한 마리는 젖 부족으로 약해지고 결국 도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약 그 한 마리가 지극히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형제에게 젖을 양보했다고 쳐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오히려 이타적인 존재는 도태되고 이기적인 존재의 생존 가능성만 높아진다.

 

정의는 ‘약자의 절규’라는 말이 있다. 어떻게 보면 일리 있는 말이다.

힘이 강한 자에게는 사실 정의라는 말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역사를 봐도 그렇고 지금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더욱 공감이 된다.

 

그럼 모두 짐승처럼 사는 것이 당연할까?

‘약육강식’, ‘적자생존’…

“그렇다” 라고 말하기는 좀 켕긴다.

그래도 나는 동물이 아닌 엄연한 사람인데…

 

솔직히 따져보면 맞는데 그렇다 하기에는 양심이 찔리는 모순.

어느 고명하신 분의 말씀이 생각난다.

“인정하고 내려 놓아라.”

원래 세상이 그렇게 만들어진 것을 아웅다웅 따지거나 괴로워하지 말고 현실을 인정하고 그 상태에서 더 잘 살아가는 방법을 찾으라는 것.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자.

사실 나도 지금까지 대충 그러했으니 자살 안하고 살아온 것일터이고.

 

새벽부터 봄비가 온다.

눈은 다 녹고 뜰 목련나무에 꽃 봉오리가 맺혔다.

지붕은 새지 않고 냉장고에는 먹을 것이 그득하다.

두다리에 아직 힘이 남아서 비 맞으며 걸어볼까 라는 용기도 생긴다.

내가 잘난 체해서 착각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너 잘한다”라는 소리도 종종 듣는다.

 

그냥 ‘세상은 요지경’ 노래가사대로 산다면 그런대로 살 맛이 나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그래도 글을 마무리하면서 “이게 맞나?” 라는 의구심이 조금 남는 것이 찝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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