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도광양회(韜光養晦)가 불러온 단상

Chris Jeon 2024. 7. 9. 23:33

 

 

도광양회(韜光養晦)

`자신의 재능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알고 있는 고사성어다.

중국 개혁, 개방의 총설계사인 덩샤오핑이 천명한 대외정책의 기조이기도 했다. 

지금 중국 땅을 호령하고 있는 사자. 아직 지구라는 큰 사바나를 호령하고 있는 대왕 숫사자의 힘이 다하지 않은 것 같은데 대들었다.

아직 조금 더 어린 숫사자가 힘이 달리는 것 같다.

이러다가 대든 사자 죽을 수도 있겠지만 킹 사자도 치명상을 입을 것이다.

결국 둘 다 죽거나 비실대면 제삼의 숫사자가 얼떨결에 라이온 킹이 될 수도 있겠다.

어부지리(漁夫之利)

쌍방이 다투는 사이에 제3자가 힘도 들이지 않고 이득을 챙긴다는 뜻의 사자성어가 생각난다.

남북이 피터지게 싸우면 결구 누가 덕 볼까? 여 야야 죽기 살기로 싸우면 덕 보는 어부는 누가 될까?

싸우더라도 가끔씩 곁눈질해서 누가 웃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도광양회(韜光養晦) 4자 중 ‘養’은 ‘감춘다’의 의미라고 한다.

즉 도광양회의 문자적인 의미는, "자신의 능력[光]을 숨기고[韜] 어둠 속에서[晦] 감춘다[養]"가 바른 해석이며, '실력을 기른다'라는 뜻은 해석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덜 익은 실력을 감추기 위해서는 때론 숨어 있기도 하고, 비굴함을 감수 할 때도 있고, 하고 싶은 말 참고, 어떨 때는 바보 행세 할 경우도 있다. 오직 ‘그 때’를 위해서…

좀 야비하고 교활하다는 생각도 든다. 철저히 이기적이고.

정치 하시는 분들에게는 맞을 것 같다.

신하가 군주 보다 나아 보이면 결국 다친다.

모반하고 싶으면 단 칼에 해 치울 수 있을 때까지 왕 보다는 조금 못해 보여야 한다.

그래야 왕이 안심 하기 때문이다.

그럼 “아니 되옵니다.” 하고 나서서 왕을 질책하던 사간원 관리들은 뭔가?

오직 직무에만 충실했던 자다. 예시 당초 권력욕은 없었던 사람.

‘도광양회’는 목적에 따라 귀감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기회주의적인 처신으로 오해 되기도 하는 경구다.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 송곳. 즉,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남의 눈에 띄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도광양회 하고 싶어도 주머니 속 송곳은 표가 나고, 보검은 어둠속에 있어도 빛이 새어 나오는 법이다.

결국 나의 마음 가짐과 처한 상황이 관건이다.

제갈량이 권력 욕심이 없음을 유비가 알았기에 그의 지혜가 자신을 압도하지만 믿고 맡겼다.

송곳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송곳이 숨기만 한다면 송곳의 존재 의미는 없고, 보검이 춤춰야 할 전장터에서 세 불리함을 이유로 칼집속에서 나오지 않는다면 비겁한 보검이다.

내가 실제로는 막대인데 송곳으로 알거나, 부엌칼쯤 되는 사람이 보검이라고 나대는 것은 교만이니 그런 혼동만 하지 않는다면,

송곳은 송곳대로 보검은 보검대로 필요한 상황과 장소에서 바른 뜻으로 찌르고 베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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