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할 일이 있는 상황에서 내가 시작하는 일의 순서를 정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을 먼저 시작해야 할까?
지금 당장 해야 할 시급한 일이 있다면 만사 제쳐놓고 먼저해야 한다. 불 났으면 불부터 꺼야하는 것이 당연하다.
일들 중 복잡해서 시간이 좀 걸리는 일과 단순해서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단순해서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일을 먼저해서 없앤다. 그래야 복잡한 일이 확실하게 보이고 집중할 수 있다.
만약 내가 하기 어렵거나 싫은 일과, 반대로 쉽거나 하고 싶은 일이 같이 있다면?
어렵고 하기 싫은 일을 먼저 처리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렵고 하기 싫은 일은 항상 뒤로 미루어져서 실기(失機)할 가능성이 있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라는 격언도 있다.'
사소한 일과 중요한 일이 내 앞에 같이 놓여 있는 경우. 예를 들면, 책상 위 물품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지금 중요한 문서를 기안해야 한다. 이를 경우에 나는 책상 정리를 먼저 한다.
사소한 것 같지만 정리 정돈이 된 상태에서 해야 할 일이 더 확실히 보이고 어차피 정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남아 있으면 크든 작든 미결 작업에 대한 부담이 알게 모르게 내 머리속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어 역시 핵심 과업에 집중하는데 방해된다.
이상의 순서는 내 방식이다. 맞고 틀림을 따질 생각은 없지만 지금까지 이 방식이 효율적이라는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PS) 2024 어느날, 지금 내가 꼭 해야 할 일이 많거나 복잡하지도 않은데 그마저 해야 할 일을 차일피일 미루는 나를 발견한다. 내가 변했나? 그런 내가 아니었는데… 좀 슬프다 아니 서운하다. 그렇다고 다시 치열한 일의 세계에 뛰어들 용기는 나지 않는다. 그래서 어쩔래? 어쩌긴 비 맞은 중 궁시렁 거리기라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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