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 boy.’
중학교 1학년 영어 처음 배울 때 외웠던 문장으로 기억된다.
지금 생각해보니 좀 이상하다.
내가 분명 남잔데 왜 나를 남자라고 소리쳐야 할까?
검사들 조직에서 만약 ‘정의 구현 검사단’이란 모임을 만들면 어떻게 보일까?
검사란 원래 정의를 구현하자는 미션을 안고 사는 자들인데,
“검사 중에도 정의 구현 검사와 정의 안 구현 검사도 있나?”
“지들만 정의를 구현하는 검사들인가?”
서울 광화문에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검은 유령들이 있다.
주로 대낮에 촛불을 들고 나온다.
주로 정치적 정의를 구현하자는 소리를 외친다.
‘정의구현 ***’
나는 ‘열혈사제’를 좋아한다.
검정 갑옷 뒤에 숨어서 “I am a boy”를 외치는 대신
내가 옳다고 확신하는 바를 맨몸으로 보여주는 분.
내가 잘 못하는 것을 대신 해 주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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