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물, 숲 그리고 하늘 1

Chris Jeon 2023. 10. 4. 11:39

 

캐나다 서쪽 끝에 정착해서 가운데를 지나 이제 동쪽으로 4500km 정도 옮겨와서 살고 있다.

대서양까지 1500km 남았다.

이제 두발로 펄쩍펄쩍 마음대로 뛰어다닐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있는 것 같지 않다.

내가 옮겨 살지는 않을 것 같은 캐나다 동부를 캠핑하면서 돌아보자고 결심한다.

10군데 국립 공원을 이어서 공원당 3박 정도씩 머물면 얼추 1달 정도면 동부를 한바퀴 돌 수 있을 것 같다.

 

가는 길. 내 차 앞 뒤로 아무도 없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철은 9월이다.  여름 휴가철 지나고 단풍 시즌 전이어서 한가하다, 나만의 여행이 가능하다. 단, 9월 중순까지는 모기란 놈이 아직 돌아다녀서 조금 성가시다. 

 

대서양 광활한 해변을 독차지

첫주 허리케인의 북상이 예보된다. 날씨 탓인지 수십km 해변이 텅 비었다. 좀 독특한 내가 좋아하는 찬스다.

 

사진 찍어줄 사람은 있다.

허리에 달린 빨간 종은 bear bell. 소리 듣고 곰 오지 말라고 달고 다닌다. 아직 하늘은 맑다.

 

저걸 타고 넘어가야 트레일이 이어진다.

해변가 trail 따라 걷다가 장애물을 만난다. 바위 옆을 타고 넘어가야 길이 이어진다. 나는 가고 싶은데 옆 사람이 말린다. 더 오래 같이 살고 싶은 모양이다.

 

숲속에서 발견한 이쁜 폭포

바다를 봤으니 이젠 산이다. 비가 추적추적와서 그냥 텐트에 있을까 하다가 가까운 숲속을 거닐다 만난 이쁜 폭포. 수영하기엔 물이 차다.

 

바다에 착륙한 비행접시?

이른 아침 캠핑장 옆 바닷가에 물안개가 자욱하다. 요즘 셀폰이 좋아 대충 찍어도 사진 잘 나오는 것 같다. 사진 전문가 블친님의 조언도 도움이 많이 된다.

 

바다의 파도가 많이 거칠어졌다.

3일 후 허리케인이 지나간다고 한다. 긴 다리와 페리로 연결된 섬에 있는데 기상이 악화되면 모두  close 된다고 하니 캠핑 1박 취소하고 뭍으로 도망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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