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약속, 취미, 책임감

Chris Jeon 2023. 12. 11. 12:26

 

 

#

좀 헷갈려서 정리해 본다.

 

먼저 약속이란 것.

누군가가 무언가를 할 것인지, 아니면 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 미리 정하는 행위를 말한다.

두 명 이상이 같이 사는 곳에서는 약속이란 것이 필요하다.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그 조직은 무너진다.

우리가 왜 돈에 목매나? 종이장 돈에 적혀 있는 금액만큼의 가치를 보장해 준다는 약속을 믿기 때문이다. 그 약속이 안 지켜지는 순간 사회는 무너진다.

 

취미라는 것.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 남이 자기와 같이 안 한다고 탓할 것 없고,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남이 왜 그 짓 하느냐고 물을 것도 없다.

 

책임감 때문에 하는 일.

약속이란 것과 연관 된다. 내가 하기로 약속한 것이니 좋고 싫음에 관계없이 해야 한다.

내가 이 창고를 정해진 시간내 지키기로 했으면 잠이 와도 참아야 하고 다리가 아파도 순찰을 돌아야 한다.

 

#

자선 단체에서 일하면서 힘든 것 중 하나가 멤버들이 위 3가지를 혼동하는 것이다.

 

나는 보수 안 받고 일하고 있으니 내가 하고 싶은 만큼만 한다. 내가 힘들다고 느끼면 당장 그만둘 수 있다. 조직의 룰은 뒷전이다.

봉사하는 단체도 룰이 있다. 내가 그 조직에서 봉사하는 것은 그 조직의 룰을 지키겠다는 약속이 전제 되어야 한다.

 

보수 안 받는 봉사일수록 더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그들이 사용하는 돈은 국민의 혈세이거나 후원자의 후원금이다. 봉사 단체를 믿고, 정직하게 잘 쓸 것이라는 약속을 믿고 준 것이다.

나의 무책임한 행동은 그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자선 단체의 인력은 항상 부족하다. 무슨 일을 하고 나면 뒷정리할 인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니 봉사자들이 알아서 노력 봉사해서 정리한다. 이럴 때 항상 뒷짐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말을 인용한다. “당신들이 열심히 청소하는 것은 당신들이 좋아서 하는 것이잖아요?”

취미와 책임감을 혼동하는 수준 낮은 사고다.

 

두서 없이 쓴 글이어서 좀 거칠다.

열 좀 받아서 그렇다.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질없다  (33) 2023.12.04
한 수 배우는 것  (10) 2023.12.03
물, 숲 그리고 하늘 2  (35) 2023.10.06
물, 숲 그리고 하늘 1  (27) 2023.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