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에 꽃 피는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꽃 싫어하는 사람 없다. 알러지가 있어 싫어 한다고 할 수는 있으나 그것은 알러지를 싫어하는 것이지 꽃 자체가 싫은 것은 아닐 것이다. 당연한 것 같기도 하지만, 사람은 왜 꽃을 아름답다고 느끼고 좋아할까?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볼 것 없이 내 생각을 나열해 보자.
#1
모양이 이쁘다, 색깔이 곱다, 향기가 난다. 모두 외형적인 요소다. 꽃만 모양이 예쁜 것이 아닐 것이고, 더 화려한 색 가진 것들 많고, 향기는 인간이 만든 것이 더 강하고 다양할 텐데… 꽃 확대해서 보면 좀 이상하다. 솜털이 숭숭. 화려한 색 가진 개구리 징그럽다고 한다. 인간이 좋아하는 향기 다른 동물들은 피한다.
뭔가 더 있나?
#2
자연이 만든 질서 그대로를 간직하면서 미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 있다. 꽃잎 배열에도 엄격한 수학적 공식이 적용되어 있다는 글을 봤다. 조금 더 그럴듯하다. 그런데 이런 자격 갖춘 자연물 많지 않나?
두가지 합쳐 볼까? ‘#1 +#2’ 더 그럴듯해 보인다. 뭐 더 있나?
사실 창조물 중 인간의 육체가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수백만 년을 다듬어 온 것이니 거의 완벽한 형체를 갖췄을 것이고 정교하기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 맞다.
‘부모님 날 낳으시고 선생님 날 만드시고’. 어느 성형외과 벽에 걸렸던 광고문 걸작이다. 인간의 자연미는 많이 훼손됐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오죽 했으면 “나는 자연인이다.” 라며 자랑스러워 할까?
만드시고 나서 “참 좋았다.” 하셨으니 만들어 주신 그대로만 살 수 있으면 우리도 꽃이 될 수 있겠다. 꽃보다 더 이쁘다고 할 수는 없어도 꽃만큼 예쁠 수는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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