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일상

계절의 끝자락 잡고...

Chris Jeon 2023. 3. 28. 04:21

봄은 그냥 두어도 온다.

떠나는 겨울이 아쉬워 슬며시 기대본다.

사진 몇 컷 찍어 추억으로 남긴다.

 

 

Yurt라 불리는 캠핑장 숙소. 몽고식 텐트인데 겨울철에 인기가 있어 예약하기 힘든다.

 

숙소 주위에는 아직도 눈이 많이 쌓여 있고 진눈깨비도 내려서 완전 겨울 분위기.

 

트레일은 관리처에서 일정 구간은 걸어갈 수 있도록 좁은 path를 터 놨다. Path 없는 길은 위험하다.

 

호수로 들어가는 개울은 조금 녹은 곳이 아니면 개울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목욕하는 선녀는 당연히 없다.

 

둘 밖에 없다. 그래서 치기어린 포즈도 잡아본다. 아직도 발란스 감각 있다는 것을 뽐내려고...

 

완전히 얼어붙은 눈덮힌 호수 건너편에서 다람쥐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릴듯 하다. 저 눈위에 들어눕고 싶지만 참는다. 만약에 빠지면 끝이다.

 

숙소 천장에 원형창이 달려있어 낮에는 나무가지 사이로 하늘이 보이고 밤에는 운 좋으면 별이 반짝인다. 보석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안개가 자욱한 길이 온통 내 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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