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로 한 남자가 지붕위에 고립되었다. 독실한 신자인 그는 사방이 황토물 바다가 된 상황에서 하느님께 구해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하였고 또한 구해질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한참이 지난 후 한 사람이 배를 타고 지나가다 지붕위에 있는 그를 발견하고 도움이 필요한지 물었고, 그 남자는 단호히 대답했다. 하느님께서 곧 구해주실 것이니 괜찮다고. 한참이 지난 후 2번째 사람이 지나갔고 하룻밤이 지난 후 3번째 사람이 왔지만 그 남자의 확신에 찬 대답은 한결 같았다. 이윽고 이틀째 되는 날 밤에 그는 불어난 황토물에 휩쓸려 죽고 말았다. 죽어서 저승에 간 그 남자는 하느님을 만나서 따져 물었다. 왜 저를 구해주시지 않았습니까? 이 질문을 받은 하느님께서는 당황하며 되물었다. 아니 내가 너를 구하러 3명이나 보냈는데 너는 못 만났다는 말인가?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께 도움을 청한다.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세상을 구해달라는 큰 소원까지.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어려움에 처해있고 세상은 아직도 혼돈에 싸여 있다. 우리의 기도가 절실하지 않았던 것인가? 아니면 하느님께서 우리를 외면하고 계신 것인가? 이러한 의문을 가지기 전에 우리가 놓쳐버린 구원의 기회는 없었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과연 하느님께서 하늘에서 손을 뻗어 우리를 도와 주실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가장 사랑하셨던 아들을 인간의 모습으로 보내 인간을 구원하셨듯이 우리 주위의 누군가를 통해 우리를 구하시기 위해 땀 흘려 수고하시는 것은 아닌지. 하늘 나라는 땅에서 이루어 진다는 말씀을 묵상해 본다.
2020.4.1
코로나 19로 세상이 극도의 이기주의에 빠지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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