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는 것.
내 속을 그저 있는 그대로 터트리고 싶다.
격식 갖추고 이것저것 체면 차리고
가족 생각하고 지금껏 살아온 과정 참조하고.
더 늦기 전에 내가 가진 끼 확 쏟아내면 어떨까?
미쳤다고 하겠지. 노망, 치매, 망령…
한번 해 보고 죽는 것과
안해보고 죽는 것.
내세, 없다면 허망.
있으면? 한 겁 더 닦지. 대찬 우리 할배가 그렇게 말씀하셨다.
운동 갔다 돌아오는 길 보니 벌써 가로수 색깔이 변한다.
작년 단풍 든 것 어제 같은데.
얼마 남지 않았다는 조급증인지
뒤늦게 깨달은 자각인지.
내가 나로 산 것이 쬐끔.
가진 것 확 쏟아내고 싶다.
어제 운동 후 몇 잔 걸치고 끄적인 낙서다.
그리고 글방 카테고리 숙성방에 넣었다.
내 글은 좀 뾰족하고, 경사지고, 거칠고 떫다.
그래서 먹기 전에 숙성방에서 익힌다.
하룻밤 지나고 꺼내 보니 재밌다.
마치 또 다른 나를 보는 느낌이다.
술의 순기능도 많다
술을 예찬하는 것 보니
술이 아직 덜 깼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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