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경1
조용한 동네 가운데 자리 잡은 공원.
잔디 운동장 한바퀴 도는 path가 500m 정도되는 자그마한 휴식처다.
큰 나무가 적당한 간격으로 자라고 군데 군데 벤치가 놓여 있고 지붕 있는 쉼터와 어린이 놀이터도 마련되어 있다.
잔디밭에는 아이들이 공 차며 놀고 반려견 데리고 나온 이웃들이 산책로 군데군데 서서 담소 나눈다.
걷다 지친 노인들은 벤치에 앉아 이런 광경들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풍경2
유모차에 쌍둥이 처럼 보이는 아기를 함께 태우고 나온 젊은 엄마.
일 끝마치고 곧바로 온 듯 병원 근무자 유니폼을 입고 손에는 아이들에게 줄 칩 봉지를 들었다.
한 줌 꺼내더니 아이 입에 하나씩 넣어주고 자기도 한입 맛있게 먹는다.
내가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을 알고 좀 멋쩍은 웃음을 띈다.
#풍경3
헬리콥터가 타타타 소리 내며 하늘을 가로 질러 갔다가 다시 돌아온다.
경찰 헬기다.
분명 도망치는 용의자를 잡기 의해서 출동한 것이리라.
나쁜 짓 저지르고 허겁지겁 도망치는 자와 그를 잡기 위해 하늘 위에서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경찰들.
#풍경4
인근 성당에서 시간 맞춰 종소리를 들려준다.
직접 종을 치는 것은 아니지만 귀에 익은 평온한 소리다.
지나간 헬기는 다시 오지 않는다.
고만고만한 사람들의 삶이 버무려진 모습들.
느긋하게 저녁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칩 하나 받아 들고 방긋 웃는 아기, 일에 지쳤지만 아기 보며 마냥 행복한 엄마, 허겁지급 달아나는 용의자, 하늘 위 경찰. 성당에서 들려오는 종소리…
한 동양인 남자는 쉼터 테이블에 앉아 이 풍경들을 지켜보며 글의 씨앗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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