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센 분이 몇 번 이야기 한 것.
“당신이 웃을 때는 참 해맑고 천진난만해 보여.”
말속에 뼈가 있다.
“~할 때는…”
그럼 웃지 않을 때는 그렇지 않다는 뜻이 된다.
웃음이란 것은 내 마음, 감정, 느낌을 온몸으로 나타낸다.
소리, 근육의 움직임, 눈빛, 동작으로…
내가 웃지 않고 뭔가 생각할 때는
대부분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는 경우다.
잘 해야지, 이겨야지, 무슨 묘수 없나…
치열한 것들이다.
그러니 내 표정이 평온과는 거리가 멀겠지.
나의 내면이 드러나는 신(身)은 진실하다.
내 얼굴이 강퍅해 보인다면 내 마음에 여유가 없는 것.
내 얼굴이 냉정해 보인다면 내 마음이 차가운 것.
신언서판(身言書判)
‘신’이 맨 앞에 나오는 이유가 이해된다.
꽃 단장해도 하룻밤 자고 나면 흉해지듯
내 마음이 곱지 않으면 신(身)이 아름다울 수 없다.
그러나 내 맘 바꾸기가 쉽지 않으니
나의 신(身)은 여전히 해맑지도 천진난만하지도 않다.
급한 김에 거울 앞에 놓인 향수를 들어 조금 뿌려본다.
향기가 좋다.
씩~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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