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 중에 가장 무모한 자랑은?
술 실력 자랑.
한창 때 나보다 술 센 사람 없을 것 같았다.
더 마시고 덜 취하고 상대가 헤롱헤롱 하는 모습보고
속으로 “약한 모습” 하며 으스댔다.
저녁에 반주 몇 잔 하고 자고나서 보면 거실에 불이 켜진 채다.
취중에 불 끄는 것 깜박.
한창 때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
흘러가는 세월 한탄만 할까?
대책이 있어야지.
우선 1달간 간이 쉴 수 있는 시간을 주기로 한다.
간식월(肝息月)
너도 좀 쉬어야지.
1달 후 효과 보고 확대 내지 원상복귀 결정할거다.
그러고 보니 나이 들면 화석이 된다던데
말랑말랑한 채로 늙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평소 안 하던 짓 많이 해보는 것이라고 한다.
내게는 술 안마시는 것이 평소 안 하던 짓이다.
잘됐네.
간식월 효과가 있으면
건강도 찾고 머리도 말랑말랑해지고
일석이조.
욕심이 생긴다.
이참에 술 확 끊어 버릴까?
변하는 김에 완전 돌아버리게.
아니다.
너무 빨리 변하면 불길하다 했다.
변하더라도 천천히 변하자.
우선 한달 간식월이 목표다.
2022년 10월 어느날
나름 큰 목표 세운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