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送舊迎新)
흐르는 시간을 아쉬워하고 다가오는 새날에 설렌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 갈 수 없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이다.
그냥 명제만 보고 내 생각을 적는다.
강물은 쉬지 않고 흐르니 내 앞에 흐르는 물은 같을 수 없다.
그 강물은 흘러 바다에 이르고, 증발하여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 내 머리 위에 떨어진다.
눈이 된 것은 뒷산에 내리고 봄이 되면 녹아 강물이 돼서 다시 내 앞을 지나간다.
부활, 윤회, 세상은 한 몸…
내 앞에 흐르는 강물을 보니 가깝게 느껴진다.
옛 어르신들의 말씀도 다르지 않다.
“떠나는 사람 잘해줘라.”
“다시는 안 볼 거야 하면서 침 뱉고 간 사람 꼭 다시 보게 되더라.”
흐르는 강물에 발을 담글 때 좀더 조심해야하겠다.
언제 다시 내게 돌아와서 내 몸의 일부가 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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