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일상

호사를 부려보자

Chris Jeon 2021. 12. 8. 20:54

 

 

어지럽고 지저분하면 화난다.

나이 땜시 많이 무뎌 졌지만

네모지고 텅 빈 승방이 좋다.

 

 

깔끔한 성격?

돈 아까우니 안 사서

단출해진 면도 있다.

 

 

빈 방이 시원해서 좋지만

허전하다.

쨍~하는 환청이 들릴 것 같다.

 

 

 

 

큰맘 먹고 꽃을 산다.

병에 꽂아 놓고 보니 참 좋다.

주변이 환해지고 향이 찬다.

 

 

쳐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비워진 만큼 채워야 한다.

이왕이면 호사스러운 것으로 채워보자.

 

 

지금까지 내 것 아니 줄 알았던

화려하고 비싼 것으로.

그 시작이 꽃이다.

 

 

그 동안 수고한 내 몸과 마음

좋은 것 보여주고 들려주고 먹여주고 싶다.

너도 한번 수준 높게 살아봐야지.

 

 

 

 

꽃으로 눈 호강했으니

차려 입고 심포니 가고

점잖게 앉아 와인도 골라 보자.

 

 

탁한 말에 찌든 목도

순수한 가글로 행궈야지.

사랑, 위로, 축복, 감사…

 

 

 

 

돈들 일도 생겼지만

공짜도 많다.

새해에는 우리도 호강 한번 해보자.

 

 

2022년 새해 결심

Chris, 몸과 마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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