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백성 1: 욕 대신…

Chris Jeon 2021. 12. 12. 11:36

 

 

신부님도 사람인지라 신자들로부터 욕 먹으면 화난다. 화를 속에 쌓아 두면 병 되는 것 아니까 밖으로 토해내야 하는데 점잖은 체면에 남 보는 데서는 곤란해서 하는 수 없이 아무도 없는 새벽 성당 주위를 “~시키 ~시키러시아어 비슷하게 혼자 욕하며 걸었다. 이 광경을 우연히 본 신자 중 한 명이 소문을 냈다. “우리 신부님 새벽 기도하면서 은총 받아 방언하시더라.”

 

정치하시는 분 욕 먹을 각오해야 한다. 어떠한 정책이 되었든 간에 이해가 상충되는 개인이나 집단이 생기기 마련이다. 욕하는 입장에서 보면 욕할 이유가 있다. 이유 없이 욕하는 사람은 정신병자 취급을 받을 수 있다.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라는 제목의 신문 기사를 봤다. 지금은 생각만으로 전원을 on, off 시키거나 컴퓨터 화면에서 색깔을 바꿀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지만, 조금 더 발전되면 뇌파를 읽어 상대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정도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상대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은 매우 신기하고 흥미로운 것이지만, 나는 그 기사를 읽고나서, 생각이라는 것이 형체가 없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가 있는, 예를 들면 에너지 같은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있으니 읽을 수 있고 전원을 켤 수 있을 것이다.

 

문제 해결을 위한 회의 시 가장 난감한 상황은 두가지다. 첫째는 참가자 누구도 아무 의견 제시 없이 묵묵이 앉아 있을 때. 두번째 경우는 모두 문제점만 이야기하고 대안은 제시 못할 때.

 

묵묵부답인 경우는 대책이 있다. 일단 해산시키고 생각하게 한 후 다시 오게 하거나 아니면 회의 참가 자격이 없는 것으로 하고 다른 참가자를 소집하는 방법이 있다.

 

오로지 문제점만 지적하는 회의는 난감해 진다. 문제를 예리하게 지적하는 것은 나름 생각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오로지 문제 지적에만 열 올리고 있는 것은 대안 제시를 소홀히 하는 attitude 때문일 경우가 많다. 태도는 쉽게 고쳐지지 않기 때문이다.

 

제대로 욕하기 위해서는 욕과 함께 대안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상대도 귀 기우려 듣고 자신의 잘못이 있었다면 깨우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욕에 대한 내성이 커져서 더 독해지거나 아니면 한쪽 귀로 흘리는 재주를 부린다.

 

국민들은 정치 지도자에 의해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지만 반대로 지도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법은 제한적이다. 유권자로서 투표를 통해 심판하는 방법이 있지만 시간이 걸리고 내 마음대로 속 시원하게 심판 안될 경우도 있다, 설사 심판되더라도 이미 나는 피해를 입고 난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국민들은 한계를 느끼고 좌절하고 원망하고 욕이 튀어나오기 쉽다.

 

오래전 미국에 처음 여행 왔을 때 알게 된 여자 목사님이 예배 중 지도자를 위한 기도를 눈물 흘리며 하는 모습을 보고 강한 인상을 받은 기억이 난다. 그 당시 나를 포함해서 내 주위에는 주로 지도자 욕하는 분위기였지 그분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욕을 언제든지 할 수 있듯이 기도도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욕 대신 기도하자. 꼭 종교적인 기도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힘이 든다면 비수 같은 욕의 에너지를 쏘아 보내기 보다는, 현명함을 일깨울 수 있는 바램과 조언의 힘을 보내자. 나 하나만의 힘은 미약할지라도 수백만, 수천만 명의 긍정적인 힘을 모은다면 지도자의 그릇된 생각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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