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글쓰기

댓글 단상 2

Chris Jeon 2021. 11. 18. 10:22

 

 

입사한지 3개월 미만은 통상 수습사원으로 분류된다. 수습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므로 엄밀히 말하면 정식 사원이 아니다. 블로그 시작한지 석달이 채 안 됐으므로 이 분야에서 나는 아직 정식 사원이 아니다.

 

생각을 나누고 싶어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혼자 생각한 것을 정리해서 차곡차곡 쌓아 두는 것도 소중할 것 같았지만,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비교해 보고 싶은 욕심도 들었다.

 

댓글이 좋은 기회다. 상대의 생각이 맞고 틀림을 주장하기 보다는 “나의 관점은 이렇소” 하는 댓글이 기다려 진다. 동일 사안에 대해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고 다른 관점을 보면서 나의 사고가 성장되기를 바란다.

 

많은 분들이 고마운 댓글을 달아 주신다. 기대가 실현된다.

 

아쉬운 점도 있다.

 

섬찟할 정도의 독한 댓글을 여러 곳에 뿌리는 분도 계시다. 사정이 있겠지만, 나의 입장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고 때론 무섭다. 좋은 것을 배우고 나누면서 교감하는 장이 됐으면 한다.

 

오직 댓글 다는 것이 목적인 것 같은 경우도 있다. 카피한 댓글을 여러 곳에 뿌리듯 다는 댓글도 있다. 글쓰기의 연장으로 댓글과 답글을 본문의 내용을 음미하며 다는 자세가 아쉽다.

 

상업적 목적이 엿보이는 글도 있고 본문의 내용과는 별 상관이 없는 자신의 주장만을 길게 서술하시는 분도 계신다. 이런 글들은 본인의 방에 포스팅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수습사원이니 아직 댓글이 많지 않다.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아직은 할 수 있다. 만약 하루에도 수백 개씩 댓글이 달린다면?

 

선별적으로 답글을 달든지 아니면 댓글을 close 혹은 역시 선별적으로 open하는 방법, 등록된 친구끼리 만 주고받는 방법이 우선 떠오른다. 모두 썩 내키는 방법이 내게는 아닌 듯하지만, 내 블로그 활동 목적을 바꾸지 않는 한 지금으로서는 더 나은 대안이 생각나지 않는다.

 

수백년전 사람들이 지금의 우리를 보면 신선인줄 알 것이다. 천리안과 천리통을 구사하는 존재들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참 좋은 세상이다. 이 좋은 세상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지금부터 곰곰이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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