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빼란 소리 많이 듣는다.
“어깨에 힘들어가면 안 된다.”
원래 교만한 자에 대한 충고다.
하지만 요즘은 아마 골프 배울 때 가장 많이 들을 것이다.
“힘 빼세요. 자연스럽게 클럽이 나가도록 두세요.”
그런데 힘 빼고 싶다고 빠지는 것이 아니더라.
힘 빼겠다고 결심하고 실제로 힘 빼고 섰는데
클럽을 휘두르는 순간
얍! 하며 이빨을 악 다물고
목부터 어깨를 거쳐 옴 몸이 뻣뻣해 진다.
골프 다운 스윙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0.4초.
이 짧은 시간 동안에는 머리 보다 몸이 먼저 반응한다.
힘 빼고 싶다는 것은 머리고 평소 힘써는 것에 익숙한 것은 몸이니
결국 몸이 용쓰게 되는 것이다.
내 삶의 모든 부분에서 힘 빼고 살지 않으면서
골프장에서만 힘 빼겠다고 하면 욕심이다.
티 박스에 오르기 전까지 우아한 미소 머금고
아주 자연스런 자세를 보이다가
클럽 휘두르는 순간 이빨을 앙다물게 되는 것이리라.
이론이 아니라 실천이다.
아는 척하지 말고, 센 척하지 말고, 잘난 척하지 말고.
세찬 바람에 드러눕는 풀을 보고
개울물이 바위를 휘돌고 감아 흐르는 모습을 배우고 행하면
어느 날 나는 인생골프 싱글이 되어있을 것 같다.
2022년 여름 어느날
골프 연습장에서 공 몇 번 치고 왔더니 온몸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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