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2

매년 피어나는 쓰레기 꽃

자세히 보면 모두가 쓰레기다. 한번 사용하고 버린 천막이 주종을 이룬다. 최근 영국 레딩에서 열린 뮤직페스티벌에 100만명 넘는 참가자들이 몰렸고 행사가 끝난 후 그들이 머물렀던 텐트와 쓰레기를 그대로 놓고 간 것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공연한 페스티벌이니 참 좋은 음악을 듣고 즐겼을 관중들이 남긴 흔적이 너무 처참하다. 2014년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 서울 방문 시 수십만명의 군중이 모여 거행된 시복식 후 광화문 광장이 깔끔하게 치워진 뒷모습이 기사화된 것을 본 적이 있다. 무엇이 이러한 극명한 차이를 가져왔을까? 첫번째는, 한국인의 질서의식과 교양 수준이 영국인 보다 높기 때문이라는 가정이다. 한국인은 기분이 좋은 가정일지 몰라도 선진국임을 자처하는 영국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동의하기 ..

시사 2021.09.06

쓰레기통이 쓰레기를 부른다

부자가 친구를 초대해서 깨끗하고 으리으리한 집자랑을 하자 초대받은 친구가 그 부자의 얼굴에 침을 뱉으며 하는 말, “이집이 너무 깨끗해서 뱉을 곳이 없어 그나마 자네 얼굴이 제일 더럽기에 어쩔 수 없었네.”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의 일화다. 이야기가 전하는 메세지는 익히 알려져 있을 터이나, 조금 다른 생각을 해보면, 만약 그 부자의 얼굴조차 더러워 보이지 않았다면 친구는 침을 뱉지 못했을 것이다. 캐나다의 쓰레기통 인심은 후하다. 내가 살았던 도시에 있는 한 동네 해변은 그 길이가 1km가 채 안 되는데 대형 쓰레기 통이 무려 30개 가까이 비치된 것을 본적이 있다. 30~40m 마다 다 차지 않은 큰 쓰레기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변 이곳 저곳에서 버려진 쓰레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쓰레기통이 쓰..

시사 2021.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