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2

나를 본다는 것 2

가끔 내 손가락 끝에 눈이 하나 더 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얼굴을 비춰주는 거울이 없을 때도 그렇고 비보호 좌회전할 때 차창 밖으로 왼손을 내밀어 보면 상대편 차선에서 달려오는 직진차를 훨씬 쉽게 볼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러나 나는 나를 직접 볼 수 없다. 내가 내 모습을 보기 위한 방법은 몇 가지 있다. 첫째, 거울에 비쳐보는 방법이다. 가끔 거울 표면이 고르지 못하여 일그러진 모습을 보일 때도 있지만 비쳐진 모습이 현재의 내 것이라고 믿을 만하다. 단지 내 생각과 마음은 비쳐지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둘째, 사진을 찍어 보는 방법이다. 엄밀하게 말해서 현재의 내모습은 아니다. 금방 찍은 사진도 수초전의 내 모습이다. 특히 요즘은 포토샵 기술이 발전해서 나 보다 훨씬 젊고 아름다운 얼굴이 ..

단상/글쓰기 2021.09.06

나를 본다는 것 1

1902년 사회학자 Charles Horton Cooley는 Mirroring effect이론을 제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아 관념은 타인과 교류하면서 형성되고 타인의 견해를 반영한다. 또한 자신에 관한 생각은 타인으로 인해 생기며 타인의 태도로 결정된다.” 내가 나름대로 이해한 포인트는,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실제 나의 모습이 아니고, 남이 나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실제 나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나는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상관 없어”라고 말하는 사람을 ‘자아의식이 강한 사람’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Mirroring effect 이론에 의한다면 이것은 틀린 말이다. 내 생각은 타인의 나에 대한 피드백에 의해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나라는 존재는 타인이 ..

단상/소통 2021.08.28